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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의 인문학] 관광객에게 수채화 그리던 영국 고고학자, 카터가 30여년 간의 발굴 끝에 찾은 투탕카멘 황금 가면황금마스크 무게만 10kg, 금값만으로 따져도 현재는 85억원 왕묘 입구 발견한 이집트 소년은 사진 촬영으로 인생 역전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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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5.05  09: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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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탕카멘 왕의 황금 가면은 투탕카멘 발굴 100주년을 맞아 바로 지난해인 2022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전지된 바 있다. 당시 전시회에는 복제품이 전시됐는데 계단과 굴을 통해 진짜 왕묘로 들어가는 느낌을 잘 재현해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황금마스크는 3겹으로 이뤄진 관들 속의 미라 바로 위에 씌워져 있었으며 두께는 1.5mm~3mm 정도로 무게는 10kg에 달한다. 단순히 금값만으로 계산해 볼 경우, 85억원 정도이기에 문화재로서의 가치까지 사실상 측정 불가에 가깝다. 사진은 투탕카멘 왕의 발굴 당시 사진. (이미치 출처: 네이버)

실로 오랜만이다. 4월 초에 연재를 한 이후, 중간고사를 거쳐 꼬박 한달만이다. 지난 시간에는 18세에 요절한 비운의 투탕카멘 왕이 자신의 무명(無名)으로 인해 3천 2백여년이 지나 오히려 유명세를 떨친 아이러니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이번엔 그 후속편.

투탕카멘 왕의 무덤은 지금으로부터 101년 전인 1922년, 하워드 카터라는 영국의 고고학자에 의해 발굴되었는데 그는 타고난 재능과 뛰어난 그림 실력, 그리고 불굴의 열정으로 불과 17세의 나이에 이집트 고대 유물 발굴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후, 승승장구하던 그는 8년만인 25살의 나이에 이집트 고대 유물국의 ‘상이집트’ 감독관으로 임명됐다. 참고로, ‘상이집트’란 기원전 3150년 이전의 고대 이집트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나일강의 상부인 남쪽에서 기원해 고대 이집트 문명을 주도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상이집트 왕조는 후에 세력을 확장하며 나일강 하류인 하이집트까지 정복해 이집트 최초의 통일 왕조를 이룩한다.

각설하고, 고대 이집트 문명의 원조인 ‘상이집트’ 감독관이 되었다는 것은 사실상, 고대 이집트의 원조 문명 발굴과 관련된 총책임자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당시 카터는 고대 이집트의 수도였던 테베와 함께 신전이 있던 테베 인근의 룩소르 유적 발굴에 집중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집트 현지인들과 무덤 절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게 된다. 이에 이집트 정부는 그를 하이집트 발굴 작업 책임자로 좌천시켜 나일강 하류로 보내게 된다. 하지만 카터는 여기에서도 문제를 일으켜 급기야 해고되기에 이른다. 이집트 경비원들과 프랑스 관광객들의 싸움에서 이집트 편을 들자 프랑스가 이집트를 통치하던 영국과 이집트 정부에 거세게 항의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영국과 이집트에서는 그를 해고하고 이후, 3년간 카터는 먹고 살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수채화를 그려 팔거나 프리랜서 학자로 생계를 꾸려 나가야 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의 편이었으니 그렇게 삶을 마감할 줄 알았던 카터는 그의 나이 34세가 되던 해인 1907년, 자신의 평생 후원자가 된 카나본 경을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이집트 고대 유물국의 책임자였던 가스통 마스페로가 카터의 자질을 평소 눈여겨보고 있던 터라 이집트 유물에 관심이 많던 카나본 경에게 하워드 카터를 추천한 것. 이후 카터는 카나본 경과 급속도로 친해지면서 좋은 관계를 형성해 나갔고 그의 나이, 41세인 1914년 카나본 경이 ‘왕가의 계곡’ 발굴권을 따내며 카터는 카나본 경의 수색대를 지휘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작업이 중단되고 말았다. 드디어 1917년 전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하워드 카터는 다시 발굴 작업에 나섰다. 그렇게 무려 5년이 흐른 1922년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자, 카나본 경은 하워드 카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카나본 경의 후원 철회 결정에 하늘이 노래진 카터는 한 시즌만 더 후원해달라고 간청했고, 그의 허락을 얻어 그가 몇년 전에 한번 훑어보고 떠났던 오두막의 유적 일대를 다시 파내기 시작했다. 이윽고, 11월 4일, 인부들의 물을 나르던 한 소년이 물항아리가 넘어지지 않게 하려고 땅을 움푹하게 파다가 투탕카멘 왕의 묘지로 들어가는 돌계단의 윗부분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투탕카멘 왕의 무덤이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렇게 계단을 발굴하며 땅파기를 2주일 이상 한 끝에 마침내 무덤의 출입구를 발견한 카터는 카나본 경에게 전보로 엄청난 대발견이 이루어졌음을 알린다.

당시, 무덤을 발견했던 12세 소년 후세인 압델 라술은 이후, 관광객들을 상대로 사진 모델을 하면서 받은 돈으로 평생을 먹고 살게 됐으며, 훗날 이집트 정부로부터 훈장과 연금도 받게 된다.

이집트 정부의 허락을 얻어 이집트 각료의 입회 하에 무덤을 조사한 카터는 무덤이 거의 도굴되지 않은 상태를 확인했으며 5천여 개 이상의 보물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투탕카멘 왕의 관이 들어 있던 매장실의 봉인을 열고 왕의 석관을 확인한 후, 그의 황금마스크를 발견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금과 관련된 예술 작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어느새 5월도 중간으로 접어들었다. ‘현재를 즐겨라’라는 라틴어 ‘카르페 디엠’처럼 5월의 신록을 마음껏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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