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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의 인문학] 투탕카멘 왕의 저주는 호사가들이 만들어낸 허구 후원자였던 허버트 경은 이미 건강이 매우 나빠21명의 발굴대원 사망은 발굴 인원 전체가 1천 500명 이게 일부 허버트 경 사망 당시 카이로의 정전 역시, 당시엔 일상다반사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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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5.13  07: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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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개봉된 미 영화, ‘미이라 2.’ 1999년 개봉된 ‘미이라’가 기대 이상의 개가를 올리자 곧이어 후속작으로 제작됐다. 역시 인기몰이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인 브렌든 프레이저(오른쪽)는 큰 부상을 입어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가 최근 스토리가 공개된 ‘더 웨일’이란 영화에서 몸무게가 270kg에 육박하는 주인공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출처: 유튜브)

지난 시간에는 두 차례에 걸쳐 투탕카멘 왕의 황금 마스크에 대해 알아보았다. 하지만 깜빡 잊고 빼놓은 이야기가 있어 이번 호에서 종결을 짓고자 한다. 더불어 그 마지막 주제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투탕카멘 왕의 저주’이다.

1922년 투탕카멘 왕의 무덤이 처음으로 온전하게 발굴되자 전세계는 일약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하지만 이러한 흥분의 도가니도 잠시. 곧이어 발굴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 나가자 영원히 잠들어있어야 했던 파라오의 잠을 깨운 이들이 저주를 받아 의문의 죽음에 이르게 됐다는 괴담들이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실제로 이러한 저주는 “파라오의 안식을 방해하는 자는 죽음의 날개에 닿으리라”는 문구가 부장품에 상형문으로 기술돼 있었다는 풍문을 바탕으로 매우 그럴듯하게 포장돼 전세계로 전파됐다. 그리고 그 첫 번째 희생자는 바로 발굴팀의 자금줄이었던 카나본 백작 조지 허버트 경이었다. 발굴 당시 허버트 경은 모기에 물렸는데 면도를 하다 모기에 물려 크게 부어오른 상처를 베는 바람에 미생물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그가 죽던 순간에 이집트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곧 그의 애견도 숨졌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이와 함께 다른 팀원들도 하나둘씩 사망해 무려 21명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훗날 밝혀진 진실에 따르면 투탕카멘 왕의 무덤에서는 어떤 저주의 문구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허버트 경은 발굴 당시 건강이 매우 나빠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투탕카멘 왕의 무덤을 발견한 하워드 카터가 자신의 후원자인 허버트 경에게 빨리 와 달라고 전보를 보냈을 때에도 그는 자신의 건강 상태상 현지에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버트 경은 당시의 교통 수준을 감안하면 불과 3주일 만에 이집트에 도착했는데 그 과정에서 건강을 더욱 크게 상한 것으로 짐작된다. 더불어서 투탕카멘 왕의 무덤 발굴을 둘러싸고 이집트 정부가 유물들의 반출을 허용하지 않았기에 허버트 경은 매우 큰 충격을 받아 심신이 극도로 쇠약한 상태였다. 이와 함께 이집트 전역에 정전이 됐다는 이야기는 당시의 이집트 사정상 매우 흔한 일이었으며, 허버트 경의 애견은 이후로도 무척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

또 발굴팀 가운데 21명이 비슷한 시기에 사망했다는 사실은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발굴 현장에서 일한 인원 수가 1천 500명에 육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가 조금 넘는 수치로 투탕카멘 왕의 저주로 보기에는 미약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말하자면, 이들의 사망은 우연의 일치라는 것이다. 더불어 투탕카멘 왕의 저주가 근거 없음을 반증하는 가장 강력한 사실은 발굴을 총지휘했던 하워드 카터가 부와 명예를 누리다 17년 후인 64세에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투탕카멘 왕의 무덤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발견한 후세인 압델 라술은 무려 87세까지 천수를 누리며 남부럽지 않게 살다 죽었다. 물론, 그의 사망 당시 나이는 평균 이집트인 수명보다 20년은 더 길었으며 그의 아들 역시,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받아 관광객들을 상대로 큰돈을 벌었다고 하니 오히려 이들은 투탕카멘 왕의 축복을 받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하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길 좋아하는 호사가들은 오랜 기간 탐험대의 자금을 대며 젖줄 역할을 했던 허버트 경의 죽음이 투탕카멘 왕의 저주때문이라고 과장함으로써 세계의 주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필자는 어렸을 때 이와 관련된 과학 서적과 괴기 서적들을 읽으며 오랫동안 투탕카멘 왕의 저주를 진실로 믿었으니 말이다. 그런 풍문을 이어 받아 미이라와 관련된 온갖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도굴 또는 발굴과 관련된 저주 플롯이 셀 수조차 없이 많다.

그 가운데 가장 강하게 필자의 눈길을 끄는 영화는 미국의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1999년 개봉작 ‘미이라’이다. 190cm의 훤칠한 미남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와 영화 ‘콘스탄틴’의 여주인공인 레이첼 와이즈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예상외로 성공을 거둬 ‘미이라 2’와 스핀오프인 ‘스콜피온 킹’이 각각 2001년과 2002년에 개봉됐으며 ‘미이라 2’와 ‘스콜피온 킹’에서는 ‘쥬만지’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전직 프로레슬러이자 영화배우인 드웨인 존슨이 출연한 바 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드디어 금과 관련된 예술 작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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