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도 우리대학 수시 경쟁률 현황이다. 일러스트 이민한 기자

우리 대학의 수시 경쟁률이 2년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4학년도 수시 입시 원서접수가 지난 15일 마감되면서 경쟁률이 공개됐다. 정부에서 발표한 지역대학 지원안인 글로컬대학 30에서는 정책 배경 중 하나로 지역대학 경쟁률 약화를 뽑았다. 이에 본보는 우리 대학의 수시경쟁률 추이를 분석해 봤다.

우리 대학의 수시 경쟁률이 올해 5.19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학년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수시 경쟁률은 2016학년 당시 6.1대 1로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이어오다 2022학년도에 3.82대 1로 지난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2023학년도에 5.09대 1로 경쟁률 하락세를 극복하고 상승 기조가 올해까지 이어졌다.

올해 수시 경쟁률에는 학교생활 우수자(학생부 종합) 전형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전년도 경쟁률은 3.80대 1이었으나 올해 5.64대 1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교과우수자(학생부 교과) 전형은 7.55대 1에서 4.25대 1로 하락했다. 교과 전형에서 면접이 사라졌음에도 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대학에서 고민할 부분이다.

모집 인원이 가장 많은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는 간호학과의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다. 2023학년도 8.41대 1이었던 간호학과의 경쟁률은 2024학년도 21.59대 1을 기록하며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신설된 융합과학수사학과(융합수사학과)의 경쟁률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융합수사학과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6.60대 1로 전체 학과 중 다섯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교과우수자 전형에도 네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보여 신설전공 자체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파악된다.

교과우수자 전형 중 일본학과, 사회복지학부, 광고홍보학과, 간호학과의 저조도 눈에 띈다. 해당 학과들은 2023학년도 대비 경쟁률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광고홍보학과는 지난 2022학년도 교과우수자 전형에서 14.22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자랑했으나 2023학년도에 9.9대 1, 2024학년도에는 3.8대 1로 두해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경쟁률 하락 기조를 보인 교과우수자 전형 중 체육학과와 나노융합스쿨만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육학과와 나노융합스쿨의 경쟁률은 각각 8.25대 1과 7.04대 1로 지난해(체육=5.25:1, 나노융합=4.35:1) 대비 상승했다. 교과 전형에서는 유일한 상승세이다.

우리 대학의 2024학년도 수시 모집인원은 1천560명으로 2023학년도보다 50명 증가했다. 그럼에도 오히려 경쟁률이 늘어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이는 와중 정시 모집에서도 기분 좋은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