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문화
[문화 두드林] 전쟁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3.11.04  07:57:2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이유 없는 싸움은 그만]

영화의 처음과 끝내 등장하는, 작품을 관통하는 대사가 하나 있다. “우리가 왜 싸우는데?”

극의 마지막 전투에서 은표는 인민군인 정윤에게 묻는다. 이에 확실하게 알고 있었는데 너무 오래돼서 까먹었다 답한다. 휴전 협정이 이루어지지만, 협정은 12시간 후에 발효된다는 조건 때문에 영토를 더 차지하려는 처참한 전투가 벌어진다. 영화에서 보이는 현장은 말 그대로 생지옥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서 이제는 누가 죽었는지, 왜 싸우는지 잊힌 듯하다.

영화는 이 전투에서 나온 병사들의 죽음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질문한다. 영화에서 볼 수 있듯 이는 상위 계급의 정권 강화를 목표로 한 협상 지연일 뿐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를 목적으로 많은 남북의 병사가 전쟁의 단순한 소모품으로 희생됐다.

우리는 아직 휴전협정 아래 살아가고 있다. 이런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이제는 쉬는 전쟁이 아닌 진정한 화해와 대화가 필요하다.

   
 

[이등병의 편지 한장 고이 접어 보내오]

남자라면 훈련소에 입소해 맞게 되는 첫날밤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저녁 시간이 되면 모든 게 어색한 햇병아리들에게 택배 상자 하나와 편지 한장씩을 준다. 사회에서 마지막으로 입었던 옷가지를 포개어 놓고, 부모님께 평소 하지 못했던 말 삐뚤빼뚤 못난 글씨체로 적다 보면 어느새 감정이 고조된다. 그깟 군대가 뭐라고 사나이를 한순간에 변화 시키는가?

나 또한, 낯 뜨겁다는 이유로 평소에는 하지 못했다.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한마디,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한마디...

당연히 말하지 않아도 부모님에 대한 나의 사랑을 알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굳이 낯간지러운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군대 가면 정신 차린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평소에는 가지지 못했던 용기 덕분에 뒤늦은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너무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전쟁을 이끄는 것은 영웅이 아닌 병사]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는 수많은 한국어 번역본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문열의 평역 삼국지로 많이 접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어린 시절 이 책을 읽으며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들을 동경했고, 그들의 무력과 지력에 감탄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동경은 현재 남아있지 않다. 성장하며 삼국지뿐만 아니라 수많은 역사와 전쟁을 접했고, 그 중심에는 화려한 영웅들이 아니라 병사들이 있음을 깨달았다. 모 게임 개발사의 삼국지 게임 속에서 여포가 무력 100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휘하의 병사들이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제갈량의 지력 100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나와 마찬가지로 종종 한명의 영웅이 전쟁을 좌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결국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것도, 그 피해를 온전히 감당하는 것도 징집된 백성이고 민간인이다. 오늘도 국경의 최전선에서 고생하시는 군인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한림학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인터뷰] “진실을 향한 진심” 1세대 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 만나다
2
[보도] ‘표창원 특강’ 170여 명 참석해 성황리에 마무리
3
[보도] ‘217종 잡지부터 전 세계 논문까지’ 학우들에게 제공
4
[보도] 인문·체육비전 장학생 모집, 내달 5일까지
5
[기획] 한림학보, 취재력 기르고 특징 찾아야
6
[보도] 학생예비군, 홍천 아닌 춘천에서 실시
7
[보도] 취미·스포츠 활동하고 기숙사 상점받자
8
[인터뷰] 한 분야 연구에 열정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지원해보길
9
[시사이슈] 중국서 ‘억울한 옥살이’ 손준호 무사히 한국땅 밟아
10
[시사상식] 신문에서 보는 시사상식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성민(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