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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깊은 한숨과 엉킨 실타래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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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1.04  07: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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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쩍 한숨을 쉬는 순간이 많아졌다.

아침에 눈을 뜨며 일어나 학교 갈 준비하며, 오르막을 지나야 나오는 학교에 향하며, 강의를 듣기 전 수업 준비하며, 강의가 끝나고 잠시 쉴 때, 모든 강의를 듣고 집으로 향할 때, 집으로 와 과제를 하며,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필자는 한숨을 쉰다.

‘한숨’을 쉬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숨을 내쉼으로써 피로의 원인인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들이마신 산소가 뇌에 완전히 공급되면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료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한숨은 스트레스 억제 및 해소를 위한 본능적인 방어 기제라는 의견이 있다. 이 의견이 필자는 동의한다. 스트레스 억제 및 해소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한숨이 본능적으로 나온다.

열심히 달려온 약 10개월, 2023년이 약 2개월 남은 현재, 곧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항상 무엇이든 ‘마무리’라는 것은 후련하면서도 그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다. 아직 대학에 적응하고 있는 1학년 같은데 벌써 2학년 마무리의 끝에 서 있어, 몇개월 뒤면 3학년이라는 게 참 놀랍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던 과제를 마주했다. 과제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고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온 신경과 집중을 다 쏟아부으니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 교수님이 대충 하라고 한 과제도, 대충 넘어갈 수 있는 자잘한 과제나 메모도, 그냥 넘기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다재다능 인간이 되고 싶은 필자는 그야말로 ‘사서 고생하는’ 사람이다. 그 어느 하나 뛰어난 것도 없고, 그렇다고 그 어느 하나 소홀히 해 결과가 엉망인 것도 없는 편이다.

욕심을 부리다 보니 필자의 몸에 엉킨 실이 잡아당겨 몸에 상처가 나고 이리저리 끌려다닌다. 필자가 만든 이 실들을 직접 잡아당기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결국 올해도 끌려다니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2024년에는 이 실들에 엉키지 않고 손가락 하나에 하나의 실만을 잘 묶어, 이 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실의 개수를 단호하게 정하고, 엉키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운 뒤,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의 최대치를 미리 정해두고 이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고 싶은 일들을 무작정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일을 벌려 놓는 건 결코 좋기만 한 건 아니다. 다양한 경험이 쌓여 성장한다지만, 한 번에 많은 일을 하게 되면 소진(消盡)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진(消盡)이란 직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육체적 피로감과 좌절 상태를 나타내는 용어로, 번아웃 증후군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된다.

소진 상태가 되어 버리면 갑자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으며, 몸에 있던 모든 에너지가 없어진 느낌이다.
소진되지 않기 위해서, 한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나’ 필자의 심리·육체를 위해 조금 더 힘내야겠다. 소중한 실은 엉키지 않게 조심하고, 끊고 싶은 실은 곧 자를 준비를 해야겠다.

 

/김보민 사회복지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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