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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Time to say Good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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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1.11  07: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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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마지막 졸업이다. 세상이 내게 초등학교 졸업, 중학교 졸업, 고등학교 졸업에 이제는 대학교 졸업까지 하라 한다. 쓸쓸한 가을이라 그런지, 작별을 앞에 두고 있어 그런지 마음 한켠에 찬바람이 불어온다.
졸업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문이다. 그러나 문턱을 넘어가기는 쉽지 않다. 친구들과 함께했던 추억, 그 추억이 배어있는 장소와 물건들이 넘어서는 발목을 잡는다. 놀랍게도 좋은 추억뿐만 아니라 그 당시엔 상처로 남았던 일들도 이때는 아름답게 느껴진다. 과거는 미화된다 했던가. 졸업 때만 되면 이를 여실히 체감한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으로 한림대에 입학했지만 지금은 ‘미디어스쿨’이다. 처음 학과 이름이 변경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대부분의 동기들 반응이 좋지 않았다. 우리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이름을 보고 입학했는데 ‘미디어스쿨’이 웬 말인가. 학과에서 학부로 변경되는 것이니 지원이 늘어 이득이라고 설명을 들었지만 마음에 차지 않았다. 바뀐 과잠조차 특색이 없고 밋밋해 보이기만 했다. 그랬던 ‘미디어스쿨’이라는 이름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내 학과로 인식된다니. 세월은 참으로 무섭다.

동아리연합회 일들도 마찬가지다. 4년 중 약 3년을 동아리연합회에서 보냈다. 창공-클립-위즈덤. 매년 이름이 바뀌어도 내게는 똑같이 소중한 경험이다. 이들과 일하며 함께 흘린 피와 땀이 아직도 내 몸에 배어있다. 이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 중 3번의 우수 동아리 경진대회가 대표적이다. 다들 화려했던 무대만 생각하겠지만, 나는 무대가 꺼진 뒤의 쓸쓸함이 더 기억난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우수 동아리 경진대회 뒤처리 작업을 하고 있다. 귀찮고 힘든 일이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했던 것이 일상이 돼버렸다. 낯설기만 하던 동아리연합회 사무실이 이제는 집보다 편하다.

아쉬움도 있다. ‘언론방송융합미디어’지만 언론인다운 경험은 별로 없었다. 물론 내 희망진로가 언론 계통은 아니다. 그래서 매년 수강 신청할 때면 ‘에이 내가 기자 할 것도 아니고’하면서 관련 수업들은 후순위로 미뤘다. 이제 와서 의미가 있겠냐만 언론 학과로서 최소한의 성의도 갖추지 않았던 것 같아 살짝 미안하다.

그러나 이제는 이 기억들을 안고 앞으로 나아갈 때다. 비틀즈의 노래 ‘In my life’의 가사로 그 마음을 대체해본다. ‘Though I know I'll never lose affection for people and things that went before(제가 지나간 사람들과 물건들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을 거란 걸 알아요)’ ‘I know I'll often stop and think about them(그러나 가끔 멈춰서서 그들에 대해 생각할 뿐이겠죠)’ ‘In my life, I'll love you more(사는 동안, 당신을 더 사랑할게요)’. 그들을 잊지 않겠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더 사랑하겠다.

한림대학교여, 이제는 안녕. 안녕히.

 

 

 

/이재석 언론방송융합미디어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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