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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변에서 찾을 수 있던 어른이 됐다는 증거
김민석 수습기자  |  als1521@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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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1.18  04: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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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

여기서 풍선이 내게는 ‘키보드’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컴퓨터를 잘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또래 친구들보다 타자 연습을 이른 나이에 시작했다.

이때 필자가 컴퓨터를 좋아했던 이유는 컴퓨터 속은 필자의 마음대로 꾸며나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키보드를 두들기는 느낌이 좋았던 게 크다. 다양한 장소를 오가며 만나는 매번 다른 키보드들은 필자의 키보드 사랑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가 키보드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의 10대를 떠올려 보면 게임을 하는 목적으로 키보드를 쓴 시간이 많을 것이다. 10대에는 대학교처럼 과제 같은 게 많지 않고, 수행평가나 시험공부는 대부분 학교에서 필기하며 진행했기 때문에 키보드를 쓰는 이유는 게임이 90% 이상을 차지한 것 같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수많은 과제를 이겨내기도 하고 2023학년도 2학기에 한림학보에 들어와 다양한 기사를 써 내려가는데 키보드를 사용하는 시간이 9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철없이 10대에 게임을 할 때만 쓰던 키보드를 대학생이 돼 과제를 하고, 일을 하는 데 쓰게됐다고 생각하니 필자는 내심 뿌듯함을 느꼈다. 또 ‘벌써 본인이 점점 사회에 적응하고 배움을 바탕으로 일을 하고 있는 어른이 됐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어른이 돼간다는 생각의 일부에 있는 한림학보는 취재부, 편집부, 사진부 등 다양한 부서가 있다. 하지만 필자는 왜 취재부에 들어왔을까? 꿈이 기자여서 들어온 것일까?

절대 아니다. 필자는 아직까지 꿈이 없고, 다양한 활동들을 해보며 꿈을 정해가고 싶은 상태이다. 이때 한림학보의 취재부는 기사를 쓰며, 경력도 쌓을 수 있다는 소식이 필자의 귀에 들어왔다.

기자가 돼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필자가 그렇게 좋아하는 키보드를 마음껏 사용하며, 꿈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에 고민 없이 신청했었다. 그리고 운 좋게 학보에 합격했다. 처음에는 과제도 많은데 기사까지 쓰려니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긴 했다. 꿈을 찾는 활동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흔히 말하는 ‘찍먹’을 하려고 들어온 것은 아니기에 견디고 학보에 임했다.

그렇게 이번 학기 종강을 얼마 안 남긴 지금은 이전보다 기사 작성에 큰 어려움을 가지지도 않고, 체력적으로도 적응이 됐다. 주변 사람들에게 학보를 한다고 하면 항상 돌아오는 말이 있다. 바로 “힘들지 않아?”다. 물론 하나도 안 힘들다고 말할 순 없겠다. 하지만 견딜만한 힘듦이다. 학보에서 기자 활동을 하며 많은 기사를 쓰는데, 이때도 결국 키보드를 쓰고 있지 않은가? 만약 단순히 키보드를 과제만 하고 게임을 하는 데 사용했다면 필자는 과연 어른이 됨을 깨달았을까?

물론 일만 한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글과 같이 겪은 일 중 특정한 계기를 바탕으로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될 정도면 어른이 돼가는 심화 과정에 발을 디딘 수준은 되지 않았을까 웃으며 말해본다. 또 이글을 마치며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여러분들의 성장 과정을 되돌아볼 수 있는 물건은 무엇인가?”

 

/김민석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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