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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실을 향한 진심” 1세대 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 만나다
손승현 부장기자  |  ssh1002@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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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3.30  07: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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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와 표창원 융합과학수사학과 교수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박도협 기자

지난 8월 우리 대학 융합과학수사학과 특임교수로 임용돼 특강을 진행 중인 프로파일링의 대가 표창원 교수를 만나봤다.

Q. 융합과학수사학과 특임교수로 취임하게 된 계기는?

A. 몇 해 전부터 특강이나 CSI 경진대회 심사위원을 계기로 한림대에 여러 번 왔었다. 학과와 여러 행사의 취지에 공감해 박노섭 융합과학수사학장과 협의하며 도움을 주려 했다. 그러던 중 특임교수 제의가 와 좋은 기회라 생각해 합류하게 됐다.

Q. 프로파일러가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경찰로 근무하는 동안 우리나라 수사 현실과 스스로의 수사 능력 부족에 자괴감을 느꼈었다. 그리고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남긴 여러 사건을 잘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오랜 꿈이었던 셜록홈즈의 나라 영국으로 가 범죄 수사 기법과 범죄ㆍ심리학을 공부하게 됐다.

Q. 프로파일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진실을 향한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어떤 분야에서든 초심을 갖고 시작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외적인 부분에 마음을 둬 ‘왜 이 길에 들어섰는지’를 잃기 쉽다. 프로파일링의 본질은 ‘진실을 찾는 노력’이다. 그 노력에 포함되는 공부나 자문과 협력 등이 결과적으로는 진실을 향한 진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본다.

Q. 과거 경찰로 활동했던 때와 현 상황을 비교할 때 어떤 변화가 얼마나 있다고 보는지?

A. 세월이 흐르면서 전반적으로 많이 성숙해지고 과거의 여러 한계가 극복됐다. 또 조직 속 일환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큰 변화 같다. 스스로 선택해 분석하고 발언하고 연구하는 일들을 그 예시로 들 수 있겠다.

Q. 현 언론의 범죄 보도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진실을 밝히고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게 언론의 생명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옳지 않은 방향으로 기사를 쓰고 자극적인 보도를 하는 게 사실 왜곡이나 피해자에게 상처로 작용하는 것 같다.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직업윤리와 양심을 지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Q. 최근 가장 주의 깊게 본 범죄 사례는?

A. 범죄 분야에 있어서 주목이나 관심은 “왜”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왜’ 관심과 주목을 갖는지가 범죄 수사와 예방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언론에서 충격, 경악이라 표현하는 범죄들은 우리 사회에 늘 있었었다. 그 부분에 관심과 주목이 불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전과 달라진 형태를 우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수법이나 유형ㆍ동기에 있어 변화가 일어나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는 범죄에 관심 갖고 있다.

Q.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개소 계기와 연구소 활동에는 어떤 게 있는가?

A. 과학과 기술이 결합한 실효성 있는 범죄 수사 교육을 현실화하려 개인 사설 연구소를 설립하게 됐다. 이곳에서는 주로 교육과 훈련 위주의 프로그램들이 개설되고 있으며 추후 연구 사업 분야로도 확장을 해나가려 한다.

Q. 앞으로의 범죄 수사와 프로파일링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A. AI와 자동화가 프로파일링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가 이 분야의 숙제라고 본다. 기술의 기능이 우수한 건 사실이나 인간의 지나친 의존은 잘못된 판단 등의 위험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의 역량과 노력이 AI와 합세해 범죄 수사 과정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상생해야 한다.

Q. 우리 대학에서 진행 중인 특강은 어떤 강연인가?

A. 범죄심리와 프로파일링 과학 수사 영역에서 갖고 있는 전문성을 토대로 해당 특강을 마련했다. 첫 강연은 범죄심리와 관련된 기본적인 내용을 담았다. 남은 두 번의 강의에서는 프로파일링 이론과 원칙, 전문적인 기법에 대한 나눌 예정이다. 2학기에도 범죄 수사 및 범죄심리 강의를 하려 한다.

Q. 오래전부터 우리 대학과 인연을 맺어오게 된 이유는?

A. 박노섭 학장과 경찰대학에서 동기로 연을 맺었다. 또 진실과 정의 구현을 하려면 수사가 제 역할을 해야 하고 과학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는 동지이자 동료 관계다. 융합과학수사학과가 출범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당시에도 응원했었고 지금은 특임교수로 함께 일조할 수 있어 기쁘다.

Q. 추후 우리 대학과 협업해 진행 예정인 행사나 강연이 있다면?

A. 우선 실제 과학수사와 유사한 체험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캠퍼스 밖에 구축하고 있다. 모의 사건 현장과 법과학 실험실, 프로파일링 분석실을 꾸미고 있다. 더불어 계속해서 열리고 있는 CSI 경진대회 및 이와 유사한 과학 수학 추리 캠프도 진행하려 한다. 이 외에도 국제학술회의나 전문 현장 경찰관 교육 등도 계획 중이다.

Q.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함께 꿈을 꾸자고 말하고 싶다. 과거만 해도 ‘꿈’이 우리를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힘이었던 것 같은데 현시대에는 많은 이들이 꿈보다는 현실과 눈앞의 상황에 안주하는 듯하다. 실제로 이룰 수 있는지 그 여부를 떠나 꿈을 꾸고 노력하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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