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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시’ 남발, 오점 남길 바에 포기해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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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5.18  07: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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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가 다방면의 일류도시를 꿈꾸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보인다.

본보 기사에서 다룬 영화, 문화, 커피 도시뿐만 아니라 춘천시는 스포츠도시, 교육도시, 아동친화도시 등 다양한 ‘도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도시’가 남발되다 보니 시민들의 혼란과 더불어 시 역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커피도시 춘천’은 시가 감당하지 못할 목표를 세운 것이 대표적으로 드러난다. 강릉은 2009년 ‘강릉커피축제’를 개최하며 지방 자치단체 ‘최초’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이후 강릉은 매년 커피산업에 예산을 투자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날렸다. ‘커피도시’를 들으면 자연스레 강릉이 떠오를 정도로 확실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춘천시가 6.25 전쟁 당시 스토리와 엮어 ‘커피도시’에 도전장을 내민 용기는 칭찬할 만하지만, 구체적인 시행 과정에서는 그 ‘용기’를 찾아볼 수 없다. 후발주자로서 강릉을 뒤따라 ‘커피도시’ 명성을 얻으려면 그에 비견될 만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춘천시는 지금까지 ‘커피페스타’를 제외하면 커피산업에 대한 투자는 전무한 수준이다. 그마저 있는 행사조차도 지난해 예산은 강릉에 비해 8배 이상 적고, 방문객 수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그야말로 없으니만 못한 수준이다. 지난해 춘천커피협회가 정식 출범했지만, 대외적으로 구체적인 시행계획이나 홈페이지도 마련돼 있지 않다. 실질적인 사업에서 춘천시의 용기를 찾아볼 수 없는데 시민들이 ‘춘천=커피도시’를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양한 ‘도시’를 표방하며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않아 오점을 남길 바에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이미 잘 추진 중인 사업에 예산을 보태는 것이 낫다. 더 이상 세금이 낭비되기 전에 춘천시는 선택과 집중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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