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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의 인문학] 영어에서는 나를 의미하는 ‘I’가 1인칭 화학에선 주기율표 상의 1번이 ‘수소’기하학에서 1차원은 점과 점을 연결한 ‘선’ … 일상 생활에서 1차원은 단순 무식함을 의미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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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5.18  08: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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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사진은 1955년에 미 찰톤 코믹스사에서 발행한 만화책 「명탐정 셜록 홈즈」이며 오른쪽은 「명탐정 셜록 홈즈」의 저자인 아서 코난 도일이다. 코난 도일은 원래 안과 의사였기에 셜록 홈즈의 조수였던 의사, 왓슨을 자신의 소설 속에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참고로 설록 홈즈 시리즈는 현재까지 영화로 1200개 이상, 연극으로는 1000개 이상이 무대에 올려질 만큼 역사상 가장 성공한 소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커먼스)

지난 시간에는 문헌정보학에서 숫자 1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는 영어와 문학에서 숫자 1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영어를 포함한 알파벳 문명에서 자신의 존재를 의미하는 ‘나’는 대문자 ‘I’로 표현되며 문법적으로 ‘1인칭’이라 일컬어진다. 이에 따라 영어로 ‘나’를 의미하는 ‘I’는 1인칭 주격 단수 대명사라 불리며, ‘me’는 1인칭 목적격 단수 대명사, ‘my’는 1인칭 소유격 단수 대명사라고 명칭된다. 그런 까닭에 문학에서 1인칭 시점은 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관점이다.

주지하다시피, 문학의 경우에는 1인칭 관찰자 시점과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있는데, 많은 경우 1인칭 관찰자 시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을 둘러보니 역사상 가장 성공한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소설로는 영국의 아서 코난 도일이 지은 「명탐정 셜록 홈즈」가 있다. 더불어 국내에서는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1인칭 관찰자 시점을 채택한 소설로 유명하다.

한편, 화학으로 무대를 옮기면 숫자 1은 주기율표상의 1번 원소인 수소를 떠올리게 한다. 러시아인 드미트리 멘델레예프가 고안한 주기율표는 규칙에 따라 원소들을 나열한 표이다. 물론, 이전에도 원소들 사이에 특별한 규칙이 존재한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됐지만, 그 규칙을 일관성 있게 과학적인 표로 처음 정립한 이가 바로 멘델레예프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가 주기율표를 정립하기 전까지 화학은 연금술의 연장이었을 뿐, 제대로 된 과학 취급을 받지 못했다. 그런 주기율표에서 영예의 1번을 얻는 원소는 우주에서 가장 풍부하며 구조도 가장 단순한 수소였다. 우주의 90%가 수소로 이뤄졌다면 말 다한 것 아니겠는가? 재미있는 사실은 주기율표에서 1번을 차지하고 있는 수소의 전자 역시, 단 한 개라는 것. 그런 수소는 무게도 가장 가벼워서 지구상에서는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적으로 존재한다 하더라도 너무 가벼운 나머지 다 우주로 날아가 버리니까 말이다. 참고로 원자 가운데 가장 무거운 우라늄의 경우, 수소보다 238배나 무겁다.

공간에 있는 도형의 성질을 연구하는 기하학으로 눈을 돌리면 1차원이 숫자 1과 관련된 개념으로 거론될 수 있다. 참고로 기하학에서 점은 0차원인데 점과 점, 즉 0차원과 0차원을 연결하면 1차원이 된다. 더불어 2차원은 선과 선으로 구성되는 면을, 3차원은 면과 면으로 구성되는 입체를 의미한다. 기하학에서 4차원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정의되기에 시쳇말로 4차원적이라는 의미가 탄생했지만, 물리학에서는 3차원에 시간의 개념을 합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차원’이라는 단어가 나온 김에 철학에서의 1차원을 거론하자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거두였던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의 「1차원적 인간」이라는 저서가 유명하다.

도서 내용을 간단히 풀이하자면 고도로 발달한 과학과 기술 문명 속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사회가 인간의 생각과 행동은 단순하게 만듦으로써 인류는 비판적 사고 능력을 상실한 존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요즘 시대에 비유하자면 스마트 폰과 같은 액정 화면을 통해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만 지나치게 들여다 보다가 단순하고 즉흥적이며 참을성 없는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고나 할까? 아이러니한 사실은 「1차원적 인간」이라는 제목과 달리, 도서 내용은 대단히 4차원적으로 난해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필자도 이 책을 읽다가 도중에 포기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1차원적 인간들을 각성시키기 위해 집필됐다지만 정작 1차원적 인간들은 이 책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발칙한 생각마저 들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숫자 1이 0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놀라운 세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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