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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파도를 맞서야 한다
강호빈 편집장  |  20192504@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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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5.25  0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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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바다 위에 놓인 보트와 같다.

보트가 고요하게 둥둥 떠 있을 수는 없다. 필연이 파도가 오고 보트를 덮친다. 그 파도의 높이, 세기에 따라 잔잔하게 넘어갈 수도 엎어질 수도 있다. 또 그 파도를 맞고만 있으면 결국 보트는 계속해서 뒤로 밀린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노를 저어야 한다.

강한 파도가 계속해서 몰려오면 노질을 강하게 해야 하고 잔잔한 파도만 오는 바다에서는 손짓만으로도 앞으로 갈 수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보트가 엎어지지 않으려 치열하게 살아간다.

대학교 막학년을 보내고 있는 필자의 보트는 마치 태평양 한가운데 망망대해에 놓인 듯하다. 대학의 울타리를 벗어나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압박감이 마치 쓰나미급의 파도로 몰려오고 있다.

아마 졸업반의 학우들 모두 같은 상황일 것이다. 다들 그 쓰나미를 무사히 넘기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노력으로는 대외활동, 토익 공부, 자격증 취득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필자는 가만히 강한 파도에 보트가 뒤집어질 듯 말 듯을 반복하고만 있었다.

본인은 최근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의지를 얻었다. 필자는 원래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았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최근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덕분에 여행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특히 가족이 주는 힘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

필자는 효자라고 할 수 없다. 어찌보면 불효자에 가깝다. 남을 챙기는 성격도 아니고 낯부끄러운 걸 못하는 성격에 부모님에게 연락을 드문드문한다. 사실 먼저 연락이 오지 않으면 연락을 하지 않는다. 또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본인은 본가 가는 것이 귀찮아 일년에 한 번 갈까말까다. 그래도 부모님이 뭔가 하자고 하면 싫은 소리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해외여행도 자연스레 따라가게 됐다.

그곳에서 불효자인 아들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필자의 아버지는 군대에서 십 수년을 복무한 분이다. 참군인인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엄하신 이미지다. 그런 아버지가 여행 둘째 날 해맑게 웃으며 춤을 췄다. 로봇 같던 아버지의 인간미를 처음 보니 마음 한 켠에 뭉클함이 들었다. 아버지도 사람이구나라는. 그래서 그날 이후 여행 기간 내내 열심히 수발을 들었다.

정처 없이 둥둥 떠 있던 필자의 보트가 앞으로 나아갈 이유가 생겼다. 가족이 내 뒤에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들은 나를 위해 아침 일찍 눈을 뜨고 일을 나가며 본인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포기한다.

부모는 우리의 보트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물 속에 잠수해 밀고 있는 이들이다. 우리 모두 정신 차리고 어떤 파도가 몰아쳐도 앞으로 헤쳐 나가보자! 

 

 

 

/강호빈 한림학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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