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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 대학생활과 계절성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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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5.25  0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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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춥다가 순간 따뜻한 햇살과 싱그러운 꽃향기가 가득한 봄이 춘천에 왔습니다. 움추린 겨울에서 봄이 왔는데, 오히려 더 기운이 없고 무기력하며, 잠을 많이 자는데도 다음날 피곤하고, 집중이 안되며 몸이 무겁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말그대로 ‘춘래불사춘’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봄을 지나 여름이 되면서 이러한 증상이 호전되지만, 다음해 봄에는 다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곤 해서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드물지 않습니다.

우울증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계절성 우울증은 특정 계절에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는 정신건강 이상으로, 대개 봄이나 가을에 주로 나타납니다. 봄철에는 낮에 빛이 더 많이 들어와 체내의 멜라토닌(수면 호르몬) 수준이 감소하고, 세로토닌(기분을 안정시키는 호르몬) 수준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호르몬 변화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이러한 계절성 우울증이 2년 이상 특정 계절에만 무기력, 우울, 탄수화물 갈구, 체중증가, 집중력 저하의 증상을 보일 때 진단을 내립니다.

남자보다는 여성에서 흔합니다. 대학생들은 학업, 대인관계, 경제적 문제 등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에 직면하고 있으면서, 이에 더해 봄철에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시험이 다가오는 등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계절성 우울증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습니다. 봄철에는 스트레스와 우울증 증상을 겹쳐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진료실을 찾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즐거운 신학기를 맞이하여 이 봄을 또 다가올 여름을 즐겁게 지내려면, 지금의 우울한 감정을 털어버려야 겠지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요?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체내 호르몬 수치를 안정시키고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첫째, 봄철에는 자연에서의 활동이 좋습니다. 햇볕을 쬐며 산책을 하거나, 공원에서 운동을 하면 체내 세로토닌 수치를 높일 수 있고,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습니다.

둘째, 스트레스는 우울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규칙적인 심리상담, 명상, 호흡 운동, 취미 활동 등이 있습니다.

셋째, 친구나 가족과의 소통과 지지는 우울증 극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친구들과 소통하고 공감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만약 자가 관리가 어렵다고 느낀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정신건강 전문가나 상담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우울증 극복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이나 직업 사회생활을 못하게 되는 정도의 증상이 14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평가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계절성 우울증도 다른 우울증처럼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질환처럼 빠른 평가와 적정 시기의 충분한 전문가 치료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낮동안의 운동이 최고의 예방입니다. 귀찮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낮에 30분 정도 약간 땀이 나는 정도의 걷기나 산책만 하더라도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습니다. 다만,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실내에서 스트레칭만 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2024년의 다시 찾아오질 않을 이봄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즐기며, 다가올 여름을 더욱 활기차게 맞이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한림인이 되길 기대합니다. 

 

 

 

/이상규 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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