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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립영화, 의미와 전망사회 비판의식 가득한 ‘16mm’의 목소리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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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9.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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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영화인들의 상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던 사전 심의제도가 지난 10월4일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의해 위헌으로 판정됐다. 이미 음반과 연극에 대한 사전 심의가 폐지된 지금 영화에 대한 검열이 철폐된 것은 오랫동안 우리문화 전반에 걸쳐있던 사전 심의제도가 사라져가는 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헌재」의 위헌 판정은 독립영화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하나의 커다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영화에 대한 사전 검열이 독립영화에 한정돼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상업용 영화나 외국에서 수입된 영화들도 심의 대상이기는 했지만 가장 많은 가위질과 억압·제재를 받은 부분은 바로 독립영화이다.

  이 독립영화는 사회와 현실에 대한 저항정신을 담고있는 비상업적인 영화이다. 비상업적이라는 의미는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할 수도 있으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독립영화를 표현하고 만드는 감독이 제작비용을 부담하는 제작자에 의해 고용된다면 감독은 상업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 따라서 독립영화가 비상업적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독립영화 체계에서 감독과 제작자가 계약에 의해 맺어진 관계가 아닌 스스로 제작·감독·보급하는 체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독립영화는 영화단체에 의해 자체적으로 제작·감독·보급되며, 이렇게 만들어진 독립영화의 지향점은 사회·정치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데 있다. 사회 구석구석에 있는 소외된 사람들의 실상을 보여주고, 그들을 방치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따라서 저항과 비판을 허용치 않았던 우리의 현 상황에서 독립영화가 수거되고 가위질 당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담는 현실을 입막음하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할 기회를 가지고 가버린 「공연윤리위원회」 (이하 「공륜」)의 사전심의는 어찌보면 음란물과 폭력물을 규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비판의식을 빼앗기 위한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많은 영화단체는 ‘96년 10월4일’까지 오랜시간 힘든 싸움을 벌여왔다.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사용자측의 집요한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조를 건설하기 위해 조직되고 단련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인 『파업전야』. 이 영화에 등장하는 노동자들은 사용자에 의해 억압받는 피지배계층이다. 이런 피지배계층 속에서 뚜렷하지 않은 앞날을 위해 지배층의 착취에 순응되어가는 노동자와, 자신의 잃어버린 권리를 찾기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로 나뉘게 된다. 같은 현실 상황에 처해있지만 다른 행동을 보여주는 두 부류의 노동자는 결국 하나로 뭉치게 된다.

  아직도 합법화 되지 않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연맹」 문제를 진솔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인 『닫힌 교문을 열며』도 독립영화의 대표적 영화이다.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나라의 현재 교육여건 속에서 규격화된 학생들의 고통과 참교육을 위해 힘겹게 싸우는 선생님들의 노력을 담은 이 영화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교육을 비판한다. 양심수 석방·국가보안법의 철폐를 주장하는 집회가 지난 93년 9월23일부터 탑골공원 앞에서 목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자신의 아버지, 아들, 남편을 감옥에 빼앗긴 가족들의 아픔과, 국가보안법의 부당함을 다큐멘터리식으로 보여주는 『어머니의 보랏빛 수건』 또한 이러한 비판의식을 전제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런 영화와 그밖의 많은 독립영화들은 제작중단의 압력을 받거나 수많은 장면을 가위질 당하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독립영화를 제작한 단체의 대표들이 구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사전심의가 폐지되어 「공륜」은 패배자가 되고 많은 영화인들은 승리자가 됐다.

  16mm 카메라로 담아낼 수 있는 사회가 훨씬 다양하고 폭넓어졌지만, 아직도 독립영화가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하다. 사전심의가 존재했던 예전에는 심의에 의해 불합격 판정을 받은 영화는 일반 영화관에서 상영될 수 없었기 때문에 주로 대학이나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독립영화를 상영했다. 그런 예전 상황에 비한다면 이제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정식 영화관에서 상영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정적인 열악성을 벗어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독립영화는 아직도 열악한 제작 상황에 처해있다. 비상업용 영화이기 때문에 상업적인 일반 영화에 비해 재정적인 열악함을 면하기 힘들고, 제작인원도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많은 단체들이 서로 단결하는 것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독립영화에 관심을 갖고 관객으로 위치지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상업적인 일반 영화보다 사회의 진실을 담은 독립영화에 관객이 더 많이 몰리게 되는 그날이 바로 우리 사회에 진정한 비판의식이 자리매김되는 날일 것이다. 저항과 비판의식이 없는 사회는 발전이 없다. 모두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해 바른 비판의식을 가져보자.

/ 유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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