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학술
[학술]호스피스의 어머니 큐블러 로스의 죽음과 그녀가 남긴 것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4.09.19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죽음의 5단계 이론’으로 유명한 스위스 출생의 엘리자베스 큐블러 로스(Elisabeth Kubler Ross, 1926년·사진)가 향년 78세의 나이로 올해 8월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자택에서 타계했다.

  호스피스(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위안과 안락을 최대한 베푸는 봉사활동)의 어머니로 불리는 그녀는 호스피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고취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그녀는 생의 황혼기를 에이즈에 걸린 환자들을 돌보며 보냈다. 1985년 에이즈에 감염된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버지니아 쉐나도어 계곡에 요양시설을 짓겠다는 그녀의 계획은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인해 실현되지 못했다. 그녀는 1988년 버지니아 헤드워터스 농장으로 이사를 해 1990년 7월 그토록 원하던 「엘리자베스 큐블러 로스 센터」 개원식을 가졌다. 이렇듯 그녀는 에이즈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분투했으며 일반인들도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들을 도우며 함께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같은 왕성한 활동중에도 그녀는 2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 중에 1968년 임종환자들의 인터뷰를 엮어 쓴 『죽음의 순간(On Death And Dying)』에서 유명한 ‘죽음의 5단계 이론’을 제시해 ‘죽음 연구가'로 주목받게 된다. 또 죽음을 선고받았다 살아난 사람들의 사례를 연구해 저술한 『사후생(On Life After Death)』도 대표적인 저서이다. 그녀는 죽음의 사실적인 연구를 통해 1999년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1세기의 1백대 사상가에 들기도 했다.

  2001년에 한국에 번역돼 소개된 큐블러 로스의 자서전 『삶과 죽음의 기억(The Wheel of life)』에서 그녀는 자신의 호스피스 활동에 대해 “소홀히 취급되는 임종환자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즐거웠다”며 “좋은 삶을 살고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를 바란다면 살아있는 동안 죽음에 임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또 정신과 의사였던 그녀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해부학이나 좋은 약이나 수술이 아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선(善)’하게 대하고, 배려하고, 다정히 대하고, 친절한 인간이 되어 주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의사로서의 역할을 ‘상처 치유의 의술’보다 ‘마음 치유의 인술’을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 조해근 기자

죽음의 5단계 이론 : 큐블러로스가 임종을 앞둔 사람들을 연구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심리상태의 변화를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이라는 5단계로 구분한 이론이다.

·1단계-부정 : 임종에 가까운 대부분의 환자가 경험하는 단계로 환자들이 자신의 병이 치유될 수 없는 것임을 알게 될 때 병을 부정한다. 환자의 언어나 행동 에 의해 나타난다.
·2단계-분노 : 환자는 “하필이면 내가"라고 말하면서 자기 자신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혹은 병원 직원에게 또는 신에게까지 분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단계이다.
·3단계-타협 : 첫 단계에서는 슬픈 현실을 대면할 수가 없고, 둘째 단계에서는 사람들과 신에게 노골적으로 분노를 표현하고 나면, 환자는 타협을 시도한다. 불가피한 사실을 어떻게든 연기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4단계-우울 : 회복의 가망성이 없는 환자가 자기의 병을 더 이상 부인하지 못하게 될 때, 증상이 더 뚜렷해지고 몸이 현저하게 쇠약해질 때, 환자는 더 이상 웃어넘기지 못하게 된다. 초연한 자세와 무감동, 분노와 격정은 머지않아 극도의 상실감으로 바뀌며 심한 우울증에 빠진다.
·5단계-수용 : 환자가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또한 앞서 기술한 과정을 거치면서 도움을 받았다면, 그는 자기 ‘운명'을 두고 분노하거나 우울해 하지 않는 다음 단계에 들어간다. 그는 이전에 자기 심중을 거쳐간 감정들을 털어놓을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사후)죽음의 4단계 :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다 다시 살아난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정리한 것으로서 숨이 끊어져 죽음에 이르는 단계에서부터 죽음의 근원으로 가기까지의 4단계를 다뤘다.

·1단계 : 물리적으로 숨이 끊어진 인간은 의식이 있는 상태이다. 그들은 육체에서 빠져나와 부드러운 형태가 되어 떠다닌다.
·2단계 : 그들은 이미 몸을 떠나 정신과 에너지만 있는 상태이다. 그 누구도 혼자 죽지 않는다는 위안을 얻게 된다. 그들은 또 어디서 죽느냐에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곳 어디든 아주 빨리 갈 수가 있다.
·3단계 : 수호천사의 안내로 터널이나 문 같은 곳을 지났다고 했다. 이때 사람들은 다리, 계곡, 아름다운 강 등 여러 가지 형태를 이야기했는데, 기분이 아주 좋았다고 설명한다. 이 곳을 엄청난 정신의 힘으로 통과하자 그 끝에서 찬란한 빛을 경험했다고 한다.
·4단계 : 이 단계에서 가장 높은 근원 앞에 있었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신이라고도 했고 어떤 이들은 그냥 그가 과거·현재·미래를 포함하여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 상태에서 인간은 그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의 전 존재와 만나게 된다고 한다.

한림학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숫자의 인문학] 영어에서는 나를 의미하는 ‘I’가 1인칭 화학에선 주기율표 상의 1번이 ‘수소’
2
[보도] 개교 42년 한림, 지역 밀착·세계화 ‘뚜벅뚜벅’
3
[보도] ‘Hallymer 장학금’ 받고 학비 부담 덜자
4
[보도] 직무 역량 키울 수 있는 ‘현장실습학기제’
5
[기획] 춘천, 저마다 다른 ‘도시’ 노려
6
[보도] 대동제배 축구 대항전... 체육학과 우승
7
[보도] ‘강원도에서 인문학을 품다’ 강연 듣고 답사 가자
8
[보도] ‘MICE기획경영전공’ 신설, “26학년 신입생 모집”
9
[보도] 스타트업 비즈니스 전공 설명회 “수업이 곧 창업이 될 것”
10
[보도] 하계 졸업앨범 사진 23일까지 촬영 신청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성민(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