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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혜성과 개기일식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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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9.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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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월9일, 혜일-봅 혜성이 개기일식과 어우러지는 20세기 마지막 우주쇼가 펼쳐질 것으로 보여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혜일-봅 혜성은 0.8등급으로 아주 밝아 시베리아 몽골지역에서는 동트기 직전 지평선 근처에서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데, 개기일식 도중 혜성을 육안으로 관찰할 기회는 사상 처음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혜일-봅 혜성은 95년 7월 처음 발견됐으며, 오는 3월22일 태양과 1억5천만㎞거리로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 지름이 핼리혜성의 2.7배, 밝기가 1백배 이상 되는 초거대 혜성이다.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3월9일에는 혜성이 매우 밝아진 상태로 이날 새벽 혜성이 커다란 꼬리를 그리며 동쪽 하늘에 떠오른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 70% 정도의 부분일식을 관찰할 수 있으나 육안 관찰은 어렵다. 혜성은 눈과 얼음으로 된 핵에 10-20%의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암석 성분의 먼지 등이 포함된 오염 얼음덩이로, 최초에는 이 핵에서 출발하나 지구 가까이 접근하면서 태양열로 인해 핵인 머리부분에서 증발이 일어나며, 분출된 가스와 먼지로 코마라는 외곽구조가 생긴다.

  태양에 더욱 접근함에 따라 코마는 주변에 수소 코로나의 구름띠를 만들고 자외선에 의해 이온화된 코마의 가스는 초속 4백㎞에 이르는 태양품에 의해 태양과 반대방향으로 분출, 이것이 긴 꼬리로 관측된다. 꼬리는 핵과 꼬마에서 생성된 푸른색 플라스마 상태의 꼬리와 암석성분에서 나오는 황색 꼬리 등 두가지이다.

  대부분이 얼음, 먼지, 가스로 구성된 혜성은 매우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는데, 지구의 생물을 창조한 대량의 물과 여러 종류의 탄화수소를 포함하고 있어 혜성 내부에 언 상태로 있는 고대의 물질들은 태양계와 생물의 기원에 관한 답을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혜성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나 독일 천문학자 오르트의 가설이 대표적인 이론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가설에 따르면 태양계 가장자리에 혜성의 근원이 되는 「오르트 구름」이 있고, 이 구름속에서 혜성의 핵이 만들어진다고 밝히고 있다. 이 핵은 태양의 인력에 끌려 태양을 중심으로 큰 포물선이나 타원궤도를 그리며 진행한다. 포물선을 그리며 지나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혜성을 비주기성, 타원궤도를 그리며 다시 돌아오는 혜성을 주기성 혜성이라고 부른다. 지구에 접근하는 혜성은 궤도의 특징상, 주기가 2백년 이상인 장주기 혜성으로 분류된다. 장주기 혜성 중 주기가 무한대로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어, 결국 무주기인 혜성도 있다.

  ‘개기일식과 함께 거대 혜성을 관측하는 기회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라는 전문가의 의견처럼 혜일-봅 혜성은 300년마다 돌아오는 주기성 혜성으로 세기말 최대의 우주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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