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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단]학회 활성화를 위한 제언정치성 확립을 통한 ‘대중소통의 장’ 돼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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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9.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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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시기의 학회는 ‘위기’라는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학회의 현 상황은 어떻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돼야 할 것인지,  침체기를 맞고 있는 한림대 학회를 중심으로 학회 활동을 전망해본다.

“난 대학에 들어와서 고등학교 때와는 다른 뭔가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학회에 가입을 했지. 지식이 풍부해 보이는 선배가 권유도 하더라. 처음에는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영어 공부도 하면서 학생운동 부류에도 끼어보고 싶었어. 그런데 처음 몇 번 가보니 사회 불만세력인 것만 같고, 교과서보다 어려운 철학이니 정치경제학이니 그런 커리를 놓고 세미나를 하자는데 아는 게 있어야지. 친구들과 술자리 하는 것이 더 재미있더라구. 그런 선배들도 처음에는 세상을 변화시킬 듯 활동하다가 나중에는 그냥 자기 길 찾아 가는 것 같더라”

“아는 것도 없는데, 신입생 가르치려니 머리만 아프고. 작년에 사용하던 커리로 대체해야겠다. 좀 도와줄 친구나 선배라도 있으면……. 내일은 집회가 있다는데.”

  학회의 보편적인 모습들을 담은 1학년과 2학년의 이야기이다. 지겨울만큼 학회의 위기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으나 전반적인 학회 문제는 늘 고민의 차원에만 그쳐왔다. 이제 학회에는 더이상 기대할 것은 없는가?

  소련과 동구권의 붕괴, 문민정부 탄생, 자본의 거대화와 유연화, 자본의 대학 포섭, 운동의 혼란, 학회 위상의 불분명, 운동과 대중과의 괴리, 학회 인자의 부족 등은 학회 위기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위의 원인 이외에도 많은 원인이 있지만, 대체로 위에 나열된 것은 우리가 공감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학회들은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기만 할 뿐, 한계점 극복을 위한 방향으로 전환시키지 못하고 있다.

  첫째, 학회는 학생운동가를 배출하는 곳, 학생회활동에 사람을 동원하는 기능을 하는 곳이 아니다. 학회는 ‘학습’자체를 자신의 실천으로 삼아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에 맞서 대항 이데올로기를 생산·유통·확산시키는 투쟁의 대중적 진지’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학회는학생운동 혹은 학생회활동과 따로 분리될 수는 없겠지만 운동체 그 자체는 아닌 학회로서의 명확한 정체성 확립을 지향해야 한다.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것은 학회의 명확한 지향을 분명히 하고 연구성과들을 축척시킴으로써 학회 나름의 ‘지적 공간’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으로 - 이런 의미에서 전문화와 특성화라 이야기 될 수 있다. 학회 나름의 특성화나 전문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고학년 위주의 세미나 운영이 전제돼야 한다(1학년 중심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고학년이 되면서 학회를 떠나 결국 사회에 재편되는 것은 학회의 의미상실에 큰 비중을 차지 한다). 선배 세미나는 학회의 전문화를 확립시키고 신입생 세미나는 그것의 영향 속에서 정체성을 얻어나가야 한다.

  둘째, 학회자체로서는 담보하기 어려운 정치성 실천의 양식들을 학회의 외적 환경으로서 학회자체의 활동을 지원해주는 학회외곽단체는 학회운동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학회외곽조직은 학회 외부에 존재하는 독립적인 조직이므로 기층학회 간의 괴리를 가져올 수 있다. 서로 만나는 지점이 어디인지, 어떻게 서로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것인지에 대해 해결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으면 외곽단체의 노력들은 수포로 돌아가기 쉽다.

  학회 위기론을 제기하면서도 아직 한림대 내의 학회들은 학회연합이나 학생회 정치조직과의 연계, 부문계열학회 간의 연대도 없는 실정이다. 학외외곽조직 구성도 마찬가지로 시도해 본 적이 없다. 이런 전반적인 학회 침체기 속에서 사회대 학생회의 ‘과동아리 연합회’ 구성은 학회 활성화의 화두를 던져준다는 데 의의를 갖는다. 과동아리들을 연합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커리큘럼이나 타대학의 정보 등을 제공해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단대 학생회가 얼마만큼의 역량을 갖고 동아리 연대를  활성화 할 지 의문이다. 또한 ‘전공과의 연관’이나 진보적 사회진출을 위한 ‘부문계열운동과의 연관’은 확대되면 좋기는 하지만 학회운동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시기 ‘학회 위기’의 원인과 발전방향을 모색해보았으나, 이미 비슷한 내용의 고민과 발전 방향이 논의돼 왔다. 그러나 ‘논의’ 자체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학회운동의 활성화는 실천이 전제되지 않으면 극복되지 않을 것이다. 학회는 정체성 확립을 바탕으로 학회 간의 혹은 외곽 과의 연대를 통해 진보적 사회진출의 장이 돼야 할 것이다.

/송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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