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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봄에 찾아오는 손님, 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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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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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식사 후 식곤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식곤증 이외에도 하루종일 몸이 나른하고 심하면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몸이 찌뿌드드하며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몸은 피곤하고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른바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춘곤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으나 봄이 되면서 낮의 길이가 늘어나고,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신체가 적응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된다. 또 한편으로는 봄이 돼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3-10배 정도나 소모되므로 영양소의 부족도 원인으로 생각된다.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따른 신체의 일시적인 부적응 증상으로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기 때문에 보통 1-3주가 지나면 증상이 사라진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균형있는 영양섭취와 충분한 수면,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영양섭취에서는 비타민류가 풍부한 음식들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타민 B1과 비타민C가 많은 음식이 좋으며, 비타민B1이 많은 음식으로는 강낭콩, 붉은 팥, 땅콩, 돼지고기 등이 있고,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달래, 미나리, 냉이 등은 입맛을 돋우는 데도 효과적이다. 숙면을 하고 개운하게 깨기 위해서 수면 전후에 간단한 체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5분 정도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데, 누워서 한 쪽 무릎을 가슴까지 잡아당기는 체조는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날 때도 갑작스레 일어나지 말고 가슴과 복부를 살짝 들어 몸을 풀어주는 좋다. 운동을 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로 맨손체조나 가벼운 스트레칭이 좋으며 점심식사 후 가벼운 산책도 좋다. 겨울이 되면서 운동을 중단했던 사람이 봄에 다시 시작할 때는 갑자기 무리하면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평소에 하던 운동량의 절반 정도에서 시작해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도록 한다.

  앞에서 말한 대로 춘곤증은 신체의 적응에 따라 보통 1-3주가 지나면 없어지므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실제 질병이 있는데도 춘곤증으로 생각해 무시하는 경우이다. 실제 20대에서는 심각한 질병의 발생이 그리 높지 않으나 피로감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든지 체중감소, 발열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주의해야할 질환으로는 결핵, 간염 등의 전염성질환이나 갑상선질환, 당뇨, 빈혈 등이 있다. 이렇게 봄에 찾아오는 춘곤증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적절한 영양섭취, 운동으로 극복할 수 있다.

/ 최영호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전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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