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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캐나다, 다양한 인종과 언어의 나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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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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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한해동안 나는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캐나다에 머물렀다. 캐나다는 우리나라에 비해 수십배나 큰 아주 광대한 나라이다. 이런 광대한 나라에 1년이나 머물면서 여행 한 번 못 갔다 오면 큰 후회가 남을 거라는 생각에 작년 여름, 몇명의 친구들과 여행계획을 세워 캐나다 최고의 국립공원인 쟈스퍼와 벤프를 기행했다.

  여행 4일째, 많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우리는 쟈스퍼 시내(우리나라의 조그만 읍내처럼 아주 작은 곳이며, 순전히 관광산업을 위해 꾸며진 도시였다)로 들어섰다. 그곳에서 우리는 1∼2시간 정도 쇼핑을 했었는데, 대부분의 특산물들이 인디언과 관련된 물건들이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캐나다 역시 원주민들이 인디언들이었고, 과거 서구 열강들이 이곳에 정착을 시작하면서 인디언들은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미국에 비해 캐나다는 인디언이나 유색 인종들에 관대한 편이어서 그네들의 생활은 비교적 안정적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는 인디언들을 보면서 그들의 눈빛에서 왠지 억울함을 느꼈다. 무언가 주눅이 들어 있었으며 당당하지 못한 모습들이 웬지 모르게 자꾸 나의 신경을 건드렸다. 또한 캐나다 부랑아들의 50% 정도가 인디언이라는 사실이 안타깝기까지 했다.

여행도중 만난 사람들.

  또, 캐나다에서 생활하면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은 항상 나에게 캐나다 문화에 대한 질문을 한다. 솔직히 말해서 난 잘 모르겠다고 한다. 왜냐하면 내가 느낄 수 있었던 그들의 문화는 그저 소위 서구식이라 말할 수 있는 그런 것들, 예를 들면 햄버거 같은 음식문화, 개방적인 청소년들, 자유롭지만 자신의 책임을 분명히 하는 개인주의적 발상 등등 때문이다.

  더군다나 캐나다는 미국보다도 더욱 복잡한 인종으로 나라 국민이 구성되어 있다. 유럽, 아시아, 남미, 이 모든 사람들이 캐나다 국민이고 또, 나름대로 그들만의 독특한 고유문화가 있기에 무엇이 캐나다 문화라고 말할 수가 없다. 언어도 역시 마찬가지인데 캐나다 전체를 볼때 대부분의 지역이 영어를 쓰고 있기는 하지만 유일하게 한개 주(퀘백)에서는 프랑스어를 쓰고 있다. 그 주 내의 모든 간판, 공식뉴스의 아나운서, 교통표지판 까지도 프랑스어를 쓰고 있다. 한때는 캐나다 정부에 독립을 선언하기도 했던 지역이다. 다시 말해서 캐나다는 다국적 국가이기에 단결력에 있어서 국가가 한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미국처럼 범죄가 심하지도 않고 또 공해가 여느 국가들처럼 심하지도 않으며 넓은 곳에서 아름다운 경치(특히 노을이 멋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를 매일 보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국민들의 기질은 비교적 온화한 편이며 언제나 웃음을 머금고 사는 사람들이라 보기가 좋았다.

  여행 마지막날, 우리는 어느 시골에서 우리의 마지막 밤을 위해 술 한잔과 함께 그동안의 여정을 풀어 놓았다. 마침 해가 우리들의 고향땅 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는데 화가중에서도 최고의 화가를 불러 저 하늘이 무슨 색깔이냐고 묻고 싶을 정도로 오묘한 빛깔이었다. 내 머리위의 하늘은 아주 깨끗한 옥색인데, 내 눈앞에 보이는 하늘은 진한 고추장 색이었다. 다시 말해서 내 머리위에서부터 내 눈앞의 하늘이 수 천가지의 색으로 그 서열을 나뉘어져 있었다. 모두들 무어라 말을 못하고 그저 술 한잔에 쓰러져 깊숙히 잠들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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