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 미제라블』

 지난 12일부터 개막된 뮤지컬 『레 미제라블』이 예술기획사 「문화행동」주최로 오는 19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캐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과 함께 뮤지컬의 빅4로 불리우는 『레 미제라블』은 80년 파리에서 초연된 뒤 세계 70여개 도시에서 공연돼온 대형 뮤지컬로, 낭만주의 시대의 문호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극화한 것이다. 이 작품은 장 발장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 혁명기의 인간군상을 감동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예술집단 「오름」 『들꽃이여…』공연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창립 10주년 기념행사로 여성예술집단 「오름」은  연극 『들꽃이여 불꽃이여 그대 이름은 여성노동자』를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공연했다. 말 그대로 떠오름, 비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오름」은 30∼40대 여성 4명이 주축이 돼 결성한 여성예술 집단으로 지난달 9일 열린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에서 연극 『투표권은 상품권이 아냐』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이들은 『들꽃이여…』에서 3대에 걸친 여성노동자 가족의 이야기로 일제시대부터 오늘날까지의 여성노동자 이야기를 통해 87년 3월21일 발족한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의 역사와 고민을 그대로 담고있어 주목을 받았다.

‘제2회 서울 다큐멘터리 영상제’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대학로 동숭아트센터와 동숭시네마텍에서 ‘제2회 서울 다큐멘터리 영상제’가 열린다. 이 영상제의 개막초청작인 『천안문(원제 The Gate of the Heavan)』은 중국의 천안문 민주화 운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작품이다. 또한 우리에게 실상이 제대로 전달돼 있지 않은 남미 지역의 정치다큐멘터리가 많이 소개되며 10대 소녀들이 부모나 남자친구, 사회가 강요하는 기준에 맞서 스스로 성 정체성과 자주성을 확립해나가는 노력을 경험담 형식으로 보여준 『우리같은 소녀들』도 선보인다. 이밖에도 유명한 다큐감독들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월드 다큐멘터리 클래식’에서는 북극의 삶을 담은 『북극의 나누크』와 『루이지애나 스토리』가 상연된다.

『바리케이드』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다룬 최초의 영화 『바리케이드』가 오는 26일 개봉된다. 이 영화는 제일제당의 제이콤이 상업적인 성공과 무관하게 의미있는 소재와 작가주의를 고집하는 신인들을 위해 마련한  저 예산영화 기획사업의 제 1탄이다. 불법체류노동자라는 불안한 신분으로 한국사회에 섞여든 칸, 자키, 부토 세 인물의 이야기인 『바리케이드』는 결코 낯설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다뤘다. 그러나 민족과 계급 인간과 인간 사이의 바리케이드를 걷어내자는 열망에 내몰려 인물들을 지나치게 성급히 화해시켜 우리의 영화 밖 현실과 다른 상황을 보여줘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