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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열린 학사행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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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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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학교에는 이번 학기부터 진행되고 있는 ‘기숙사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학교당국과 학생회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학교당국이 이번 학기부터 기숙사생 중 1학년 학생들에게 ‘자아의 탐구’와 ‘협동체육’ 두 과목을 의무 수강케 하면서 시작됐다.

  인문대 학생회와 총학생회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신입생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고, 그 결과 몇몇 부정적인 측면이 드러났다. 설문조사 결과 기숙사 신입생들이 수업 자체에는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수업 시간과 3회 이상 결석하면 기숙사에서 강제 퇴사 시킨다는 규정에 대해서는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총학생회는 총장에게 서신을 보내 이번 프로그램이 “자치활동과 자유로운 과외 활동을 제한하고, 반강제적이며 ,교육의 혜택이 기숙사생에게만 돌아가므로 형평성의 원리에 어긋난다”며 시간 변경과 ‘필수’ 조항을 ‘선택’으로 바꿔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 학생처장과 총학생회 학술국장의 면담이 이루어졌고, 이 자리에서 학생처장은 이번에 제기된 문제들을 다음학기에 진행될 프로그램에 반영할 것이라고 답변함으로써 논란이 일단 정리됐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학생들의 불만은 그치지 않고 있다. 기숙사 교육 프로그램은 기숙사를 종전의 ‘잠만 자는 곳’이라는 단순 기능적 역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생활과 교육’이 통합적으로 이뤄지는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계획된 것이다. 재정은 작년에 우리학교가  ‘교육개혁 우수대학’으로 선정됨에 따라 책정된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고, 학교당국은 앞으로 이 교육 프로그램을 모든 학생에게 확대시킬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시도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행해지는 것으로 다른 대학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학시장이 전면 개방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대학 고유의 교육 모델을 만들어서 다른 대학과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이번 프로그램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이런 중요한 프로그램을 계획, 진행하면서 정작 교육 수혜자인 학생들의 의견개진과 참여를 배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학생 자치권’을 묵살해 버리고 말았다. 모든 학사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는 없지만, 행정의 효율성을 이유로 교육받을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기숙사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이 많은 만큼 그것에 거는 기대도 크다. 앞으로 대학 당국이 학내 각 주체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한림학사의 새로운 학풍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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