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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내안에 베토벤 있다!
박병훈 교수  |  basspbh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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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10.02  2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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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드비히 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빠바바밤~ 빠바바밤~’, 그리고 ‘띠리리리리리리리리~’.
이렇게 글로 표현하면 아무런 의미 없고 마치 요즘 젊은이들이 쓴다는 외계어처럼 보이겠지만 위에 쓴 것은 바로 우리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베토벤의 ‘운명’ 과 ‘엘리제를 위하여’를 소리 나는 데로 표현 한 것이다. 스스로가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없고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하더라도 위의 두 음악은 그 어떤 음악들보다도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마치 우리들이 ‘학교종이 땡땡땡...’ 을 알고 있는 것처럼.

운명은 이처럼 문을 두드린다.
눈을 감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누군가 복도를 걸어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묵직하게 들린다.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의 마음을 두드려 작곡하게 만들었던 음악, 160년 전 작곡가 슈만이 ‘음악의 세계가 지속되는 한 영원히 최고의 음악으로 남을 곡’ 이라고 말했던 곡,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 되는 곡이다. 베토벤은 ‘운명은 이처럼 문을 두드린다’ 라고 교향곡 제 5번 ‘운명’ 을 설명한다. ‘빠바바밤~ 빠바바밤~’ 하고 힘차게 시작되는 주제선율은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클라이막스를 쌓아 가는데 이 곡을 다 듣고 나면 마치 내가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에서 나오는 거대한 에너지에 힘입어 큰 작품을 완성한 듯하다. 그리고 끝까지 들은 후의 그 느낌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숨 가쁘고 ‘빠바바밤~ 빠바바밤~’ 하는 그 웅장한 주제선율은 계속해서 뇌리를 맴돌곤 한다. 영화 ‘불멸의 연인’ 을 보면 여러 장면에서 이 음악이 나오는데 특히 프랑스 군과의 전쟁 장면에서 잘 묘사되어있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서로의 목숨을 걸고 전쟁을 하는 와중에 적국의 음악 연주는 금지 되었지만 연합군 측에서는 독일인 작곡가 베토벤이 작곡한 ‘운명교향곡 ’ 만은 예외로 인정했다는 일화가 있다. ‘빠바바밤~ 빠바바밤~’ 으로 시작되는 주제가 승리를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전쟁 중 적군까지도 인정했던 ‘운명교향곡’ 의 위대함을 우리는 느끼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운명교향곡’ 을 듣다보면 어느 새 마음 깊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힘과 용기가 생겨나 어떤 어렵고 힘든 운명에 당당히 맞서 싸울 힘이 생기는 듯하다. “나를 업신여기고 좌절케 만드는 세상의 험난한 운명이여! 네가 아무리 큰 파도처럼, 검은 먹구름처럼 나에게 온다한들 내 너를 물리쳐 발밑에 두리라!”
자~ 우리도 이제 용기를 내어 베토벤의 ‘운명’ 을 들어보자. 음악을 들으면서 내가 직접 베토벤이 되어 지휘를 해보는 것도 상당히 좋은 음악감상 방법 중에 하나 일 것이다. 내 손에 의해서 연주되는 ‘운명’,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준비~! 하나 둘 셋 ‘‘빠바바밤~ 빠바바밤~’


트럭 운전사 ‘엘리제’
길을 걷다보면 좁은 골목길이나 공사장에서 우리들 귀에 익숙한 선율이 들리곤 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오는 그 선율, 자동차의 경적소리와 공사장의 소음을 뚫고 가늘게 나오는 그 선율, 바로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라는 피아노곡이다. 왜 하필이면 한 여인에게 바치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선율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큰 트럭이 후진할 때 나오는 하나의 신호로 바뀌었을까? 그 이유는 이 곡이 너무나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이곡은 베토벤이 39세 되던 1810년에 작곡한 곡이지만 그가 죽은 다음 발견된 피아노 소품곡이다. 여기서 '엘리제'는 당시 베토벤의 주치의의 조카딸이었던 테레제 말파티라는 여인으로 추측되는데 그의 자필 악보에 '테레제를 위하여 4월 27일 베토벤의 회상' 이라고 씌어 있다. 다만 이 악보의 인쇄작업에서 알아보기 힘든 베토벤의 필체가 잘못 읽히는 바람에 ‘테레제’가 ‘엘리제’로 바뀌어서 지금까지도 ‘엘리제를 위하여’ 라고 알고 있다.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이 곡을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받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베토벤이 가지고 있는 힘이 아닐까? 하지만 자기의 이름을 잘못표기해서 다른 이름으로 유명해 진 것에 대한 ‘테레제’의 질투가 이곡이 약간은 어울리지 않게 쓰이도록 저주를 내린것은 아닐까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본다.


/ 박병훈(기초교육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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