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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학내 장소 이름짓기학내 이름 없는 공간에 의미 부여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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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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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10월24일자 한림학보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다. “지난 10월11일 총학생회는 휴식 공간으로서만이 아니라 자유로운 토론의 장소로서 본교 학생들에게 많이 이용되고 있는 구관 잔디밭과 66계단위 동산, 학생회관 앞 광장에 대한 명칭 공모의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기사의 주내용은 구관 잔디밭을 ‘씨알의 터’로, 학생회관 앞 광장을 ‘이클리지어’로 이름 붙이게 됐다는 것이다.(그 당시 학생회관은 현재의 외국어 교육원이다)

  씨알의 터는 민중의 순우리말 ‘씨알’과 광장이라는 뜻의 ‘터’를 합친 말로 ‘민중의 광장’이라는 뜻이고 이클리지어(Ecclesia)는 서양 민주주의 뿌리인 그리스 민주정치 전성기 당시의 ‘시민회의’에 대한 이름으로 우리말로는 민회라 번역된다. 이클리지어는 아크로폴리스가 시민들의 피난처요 침입자에 대한 항거에 최후 거점으로서 피동적인 의미를 갖는 반면, 이클리지어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해나가는 성격을 지니면서 민주정치의 기본적 본질을 이루어 나간다는 의미를 가진다. 씨알의 터와 이클리지어라는 명칭은 이렇듯 선배들의 고민과 학교에 대한 사랑으로, 그리고 공모라는 승인된 형식으로 전체 학우들에게 인정받은 명칭이다.

  그런데 이 명칭이 언제부터인가 ‘통일광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대학을 입학하기 전, 우리학교가 생긴지 얼마 안되는 그 때, 학교 건물이 하나둘 생기고 공간을 확충해나가면서 그 공간에 의미를 부여했던 그 선배들의 열정을 분명히 기억하자. 우리보다 더욱 어려운 시기에 우리학교의 미래를 생각하며 지어진 이름을 사랑하자. 한 장소가 두 가지 이름을 갖는다면 분명히 이것은 혼란이다. 한 이름을 정해야한다면 특정 정파의 이데올로기가 아닌 승인된 형식으로 지어진 시민의회, 바로 이클리지어가 돼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면 아직 이름없는 몇몇 공간에 대해 이름을 짓는데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보자는 것이다. 학생회관 앞 마당도 이름이 없고, 윤덕선 이사장의 동상이 있는 잔디밭도 그렇다. 그리고 생명과학관 앞뜰 역시 그렇고 사회과학관 가는 길도 이름을 붙이는 것이 어떨까. 학내 언론사나 총학생회가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 국어국문학과·4년 이중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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