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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시 4월혁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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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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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혁명이 올해로 38돌을 맞았다. 60년 4월, 대학생을 비롯한 고등학생, 노동자, 빈민의 민중연대 물결은 이승만 독재정권 타도의 함성으로 온 거리를 메웠다. 비록 5·16쿠데타와 역사의 질곡 속에서 ‘미완의 혁명’으로 기록됐지만 4·19는 ‘권력이 민중의 삶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역사의 가르침으로 우리 앞에 남아있다.

  안타까운 것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 정치 어디에서도 그 가르침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국민정부를 내세우는 김대중대통령은 자신을 4·19정신의 계승자라고 주장해 왔다. 물론 그가 오랜 기간 동안 사회민주화를 위해 투쟁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집권자의 정책입안은 노동자와 서민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편향성을 보여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실업자들의 자살은 급증하고 다양한 사회문제가 속출해 국민들은 곤경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김영삼 정부 시절에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살인강제철거가 공권력의 비호를 받으면서, 그것도 똑같은 철거용역단에 의해 자행되는 것을 목도하며 우리는 현 정권이 4·19정신에 대해 논할 자격을 갖추었는지부터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영남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총련대의원대회에 대해 정권과 공안당국이 행사 원천봉쇄 방침을 내린 것은 김대통령이 과거 그토록 강조했던 민주주의의 다원성 보장과 그 기본인 집회·결사의 자유를 스스로 부인하는 것이어서 우리로 하여금 심각한 민주주의의 훼손을 우려케 한다.

  우리의 대학사회 또한 4·19 앞에 당당할 수는 없다. 학생들은 날로 개인주의화돼 사회와 역사에 대한 고민과 실천은 ‘철없는 짓’, 혹은 ‘인생을 망치는 행동’으로 치부된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문화보다는 감각적이고 쾌락적인 문화를 쫓으며 과정과 노력의 수고스러움이 인정받지 못하는 풍토가 대학내에 만연한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이상을 논하고 그 뜻을 펼치는, 그래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공간이기보다 그들을 개개의 상품으로 잘 포장하는 기업으로 변모했다. 4·19의 지성들이 대학사회에 심어놓은 민주화의 꽃씨는 이렇게 말라가고 있는 것이다.

   4·19는 그날의 함성으로 되살아와야 한다. 못다핀 민주화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와 대학의 민주화의 꽃씨가 쓸모없이 썩어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4월의 영령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우리들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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