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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특별기고 체르노빌 참사 12주년에 부쳐재앙 자초하는 원전건설 지양하고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써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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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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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4월27일 늦은 1시 태양은 세상을 태워버릴 듯 이글거리고 있는 한림대 교정, 반핵을 외치는 자리. 1백여명이 둘러 앉아 햇볕의 따가움을 잊은 채 몸짓패의 반핵 포퍼먼스를 감상한다. 몸부림과 가슴 속 절규로 꿈틀거리고 있는 몸짓과 어린 생명의 울음소리가 온몸에 전율을 일으키며 숨막힐 듯 가슴을 압박한다. 기득권자와 위정자의 횡포에 무기력하게 당해야 한다는 현실의 모습을 보며 서글픈 마음의 노래로 한풀이를 한다.

  1986년 4월26일 구소련의 체르노빌, 단 한번의 원자로 사고로 9백만명이라는 사람이 죽어간 엄청난 재앙을 몰고 왔다. 그 당시 체르노빌 사고현장에서 기록영화를 찍던 샤파스니코프씨의 말을 인용해 보자.

  “체르노빌은 신이 저주한 땅입니다. 이것은 경고였습니다. 원전은 12월 마지막 날에 폐쇄(사르카파크: 체르노빌 3호기는 콘크리트 관으로 폐쇄)됐습니다. 저는 그 ‘사르카파크’의 마지막 순간도 촬영했습니다. 그 때는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달, 시커먼 나무들, 죽은 시신들… 생기없는 사과, 낙엽도 없었고,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지구의 종말이었습니다. 그 해에 엉뚱하게 큰 사과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죽은 나무에서 열린 죽은 열매였지요. 이것이 내가 본 체르노빌입니다”

  그 당시 쏟아진 7톤의 방사능 물질은 그 반감기가 최고 38만년으로 피폭의 영향은 거의 영구적인 것이고, 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체르노빌 같은 방사능 누출사고가 나면 반경 3백km안에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된다. 영광, 고리, 월성의 어느 한 곳이라도 사고가 난다면 전국토는 하루만에 낙진에 뒤덮이게 되며, 그날로 우리나라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로 변하는 것이다.

  핵발전 추진론자들은 원전의 안전성에 관해 자신하고 있다. 미국의 핵 규제 위원회의 보고에 의하면 미국에서 10년 동안 3만3천건 이상의 원전 사고가 있었다고 발표했는데, 안전성에 과연 자신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지금 선진국에서는 안전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않은 원전에서 손을 떼고 있으며, 이미 건설된 원전은 빠른 시일내에 폐기할 계획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면 스웨덴은 가동중인 12개의 원전을 2010년까지 폐쇄하기로 국회에서 의결했고, 스위스도 원전 건설 취소안을 통과시켰으며, 이태리도 2000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하기로 국회에서 의결했다. 세계 최대의 원전 보유국인 미국도 74년 이후로는 한 건의 원전도 발주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사고 위험이 크고, 핵폐기물의 처리난이 극심할 뿐 아니라 그 처리 비용이 과다하게 들며 세계적인 추세가 원전의 축소를 지향하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원전대국을 향해 나아가려는 정책을 펴게된 배경이 의심스럽다. 정부에서는 원전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선진국형 대체 에너지인 태양열, 풍력, 조력 등에 기술개발비를 지원해 올바른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핵 사고에 의해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의 명복을 빈다.

/ 춘천환경운동연합 구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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