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에는 학부생들을 위한 PC실이 단대별로 마련돼 있다. 하지만 그 환경이 너무나도 열악하여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당초 취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속한 공대의 경우 도서관 못지 않게 필요한 공간인 PC Lab.이 단대 PC실의 역할도 같이 하는 상황이라 그 체감적인 환경은 더욱 열악하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정보통신공학부의 경우 많은 수업이 PC Lab.에서 진행되는 터라 오후 6시 이전에는 숙제, 학습 등 개인 용도의 사용이 힘든 것이 현실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의 숙제를 PC Lab.에서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개방시간이 너무 짧고 주말에는 아예 개방을 하지 않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개방 시간뿐만이 아니다. 학부별로 필요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가 있는데도 현재 PC Lab.에는 충분한 만큼의 그것들이 구비되어 있지 않다. 굳이 주변환경이 아니더라도 PC수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매 쉬는 시간이면 숙제를 하기 위한 학우들로 인해 PC Lab.은 줄을 서곤한다. 심지어는 수업시간 조차도 1인 1PC 사용이 불가능하여 두 명 이상이 한 대의 PC로 수업을 받는 웃지 못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에 대한 학교측의 입장은 언제나 같다. 이 정도  수준이면 웬만한 대학교들 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부족한 PC의 문제는 그렇다 하더라도, PC실 개방시간을 늘려줄 수는 있을 것이다. 단지 관리상의 문제라는 설득력 없는 변명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된 것 같다. 근로 장학생의 수를 늘린다던지, 보안 장치를 설치 한다던지 관리상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얼마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지 학교측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PC실에 가보면 정작 필요한 사람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게임이나, 채팅 등을 하는 사람들이 PC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학우들은 학교측에 PC실 환경 개선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환경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학교측은 이제 유명 교수 모셔오기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필요한 실습자제를 충분히 구비하고, PC실 등의 실습실 사용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여서 학부생들이 학습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여야한다.

/ 유승원(정보통신공학부·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