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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기획]춘천지역 유적 현황과 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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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9.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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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춘천지역 중부지역 내 역사의 한 획 그어
문화유적에 대한 적절한 보호정책 통해 정체성 확보해야

  춘천지역은 선사시대 이래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강원영서지역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춘천지역만의 특색있는 발전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춘천지역 일대의 그린벨트해제나 각종 규제완화 및 도로확·포장사업 등 지역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춘천 근교에서 매장문화재를 비롯하여 각종 문화유적들이 보호되지 못하고 점차 파괴되거나 그 본래의 빛을 퇴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개발과 문화정책이 경제적인 측면의 강조로 문화적인 부분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가 간과되거나 정책적인 배려가 있다 하더라도 실효를 거두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무분별한 개발에 앞서 춘천지역의 역사적인 배경이나 문화적인 요소들을 보존 내지는 보호하는 정책적인 배려를 통하여 문화도시로서의 춘천의 이미지를 재고할 필요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이를 위한 노력은 행정관서의 노력보다는 지역 문화단체와 지역대학 그리고 춘천지역민들이 선도하는 시민자치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지역민을 비롯한 관계단체가 문화적인 마인드를 제고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해결책을 기대할 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지역의 학계나 전문가들이 문화적인 비젼의 제시를 통해 춘천지역 문화정책에 대한 벤치마킹의 역할을 수행할 수가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춘천지역 문화유적의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찾아봄으로써 강원영서지방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해 온 춘천지역의 문화적인 발전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동시에 지역대학으로서 한림대학교가 문화적인 활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므로 지역공동체에 대한 기여를 담보해 낼 수 있는 역량있는 문화구심체가 되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춘천지역은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시대적인 배경을 가짐과 동시에 독특한 자연환경 및 인문지리적인 특색을 함께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춘천지역은 자연지리적인 면에서 북한강의 본류가 관통하는 지역으로 인제에서 흘러나온 소양강과 합류하는 지역이다. 또한 70년대 이후 국토종합개발로 의암호, 춘천호 그리고 소양호 등의 인공호수가 조성되었고 경관 또한 수려하여 문화관광의 측면에서 손색이 없는 자연자원을 제공한다. 춘천지역은 분지지형으로서 현재는 상당부분이 수몰되어 있으나 하안충적대지로 비옥한 토질을 제공하고 있다. 봉의산은 춘천을 상징하며 봉의산 기슭을 중심으로 춘천시가지가 형성된다.

  춘천지역의 문화유적은 선사시대에서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면서도 풍부한 문화내용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도와 서면 일대는 선사문화의 보고로서 학문적 중요성은 한강유역의 문화를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한다. 이미 지난 1980년대에 국립중앙박물관의 발굴조사로 알려진 바 있으나 중도지역은 신석기문화에서부터 초기철기문화에 이르기까지 약 5,000∼4,000년에 걸치는 문화시기를 가지고 있으며, 소양댐 수몰지구에서는 소양강 줄기를 따라 내평리를 비롯하여 천전리에 이르기까지 신석기문화 및 청동기문화가 번성하였던 지역으로 조사보고되었다. 특히 천전리는 지석묘가 밀집분포한 지역으로 춘천지역의 지석묘문화를 밝히는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봉의산 기슭의 한림대학교 내에 있는 교동혈거유적은 한반도 신석기문화 전개의 동서의 고리를 잇는 역할을 규명할 수 있는 유적이며 춘천의 서울로 향하는 관문에 해당하는 칠전동은 점토대토기라는 청동기시대의 말기의 문화내용을 밝혀 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1995년 한림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조사된 유적이다.

  서면의 신매리 유적은 1981년과 1984년 국립중앙박물관과 한림대학교 박물관의 발굴조사를 통해 춘천지역의 가장 중요한 유적 중 하나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 지역으로 최근 1996년 신매대교 건설공사 부지 내에서 확인된 청동기시대 유적은 이를 확증시켜주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지금까지 알려진 청동기시대 유적 중 가장 시기가 오랜 유적으로 밝혀졌다. 서면의 신매리유적은 1996년 한림대학교 박물관이 춘천시와 협의하여 신매대교 건설 전에 발굴조사를 실시한 유적이다. 이 유적의 발굴조사에서 길이 100m, 폭 40m 정도의 범위에서 무려 42기라는 밀집된 유구가 확인되어 북한강유역의 최대규모 주거지 유적임이 밝혀졌으며 이 유적에서 채취된 탄소연대의 측정결과 기원전 16세기라는 공렬토기를 표지유물로 하는 청동기 유적 중 최고(最古)의 연대가 밝혀졌다. 또한 청동기유구 상층에는 초기철기시대의 주거지가 확인되어 이 지역에서 청동기 및 철기시대에 걸쳐 오랜 시기 동안 사람들이 거주하였던 지역임이 밝혀졌다. 더구나 발굴조사된 지역 외에 주변지역에서 각종 유물들이 지표채집되어 서면의 신매리 일대는 청동기시대 및 철기시대에 해당하는 주거지가 밀집된 집단취락유적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이 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면 유적의 범위 뿐만 아니라 선사시대 생활상에 대한 아주 중요한 정보들이 찾아 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조사가 없이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춘천지역의 문화적 정체성 및 역사의 복원은 그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춘천지역은 역사시대에 들어와 중부지역의 정칟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신라 선덕왕 6년 ‘우수주’의 설치가 그 단적인 예이며 이보다 앞선 시기 즉 고대국가 발생전 춘천지역은 ‘맥국’의 중심지로서 비정되기도 한 지역이다. 또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강원도의 수부로서 그 역할은 지대하였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하에서 조성된 춘천 칠층석탑을 비롯한 근화동 당간지주 그리고 한림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조사한 서면 방동리 고분, 동면 만천리 고분 등 다양하고도 역사적인 의미가 큰 유적들이 춘천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다. 또한 조선말엽 의병을 궐기한 의암 유인석이 탄생한 곳이기도 한 지역이기도 하며 현대사의 비극인 6.25전쟁시에도 치열한 전투가 치뤄진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화적인 측면에서 바라 본 춘천지역은 한반도 역사 속에서 한 장을 차지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지역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위에서 살펴 본 것처럼 춘천지역은 선사시대 이래로 한반도 중부지역에서 문화 및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온 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더구나 선사시대의 춘천지역은 한반도 선사역사에 한획을 그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역사시대 이후 강원도의 수부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자임할 위치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는 춘천지역의 문화유적이 가지는 의미 또한 과소평가되어서는 안될 당위성을 안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역단체 뿐만 아니라 지역민 그리고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공동체들에게 있어서 그들 스스로의 문화 및 역사적 정체성과 관계된 중요한 사안임을 간과해서도 안된다. 이렇듯 중요한 의미를 지닌 춘천지역은 문화유적에 대한 적절한 보존 내지는 보호정책을 간구하여야만 그들 스스로의 정체성이 확보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춘천지역이 개발논리가 우선하여 이들 중요한 문화유적들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리게 한다면 다시는 역사속에서 소생시킬 수 없는 누를 범할 뿐만 아니라 존재하는 현재 또한 허구적인 추상으로 남게되지 않을런지.

/ 최종모(박물관 학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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