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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책 한 권] 변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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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31  16: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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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로부터 “내 생의 책 한권”에 대한 원고를 부탁 받으면서 내가 그간 읽어온 책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다. 이왕이면 이 글을 읽을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좋겠다는 생각에 두께는 얇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으로 정하게 됐다.

많은 학생들이 읽어 보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빙산이 녹고 있다고?’를 소개하고자 한다. 나의 대학시절을 돌이켜 보면 소위 청춘의 황금기라고 하는 대학 시절의 낭만도 있었지만 동시에 결정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고민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접했던 시기에 나는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진학은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결정을 못한 나에게 공부를 더 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진로에 대한 결정을 유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바쁜 대학원생 생활에서 끊임없이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던 시기였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은 다 읽고 난 후에 잠시 ‘그럼 나는?’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만일 읽어보지 않은 독자가 있다면 한 시간 정도만 시간을 내어 읽어보시길 권한다.

책은 오랜만에 만난 고교 동창들의 대화로부터 시작한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은 서로 자신이 겪은 그간의 경험을 이야기 하다가 서로 다른 곳에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음에 놀라고 마이클이 관련된 우화를 소개하기 시작한다. 우화는 두 명의 꼬마 인간과 두 마리의 생쥐가 치즈가 놓여 있는 미로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치즈가 가득찬 방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생쥐는 본능적으로 치즈가 줄고 있다는 변화를 감지하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다. 미로와 같은 공간을 헤매면서 새로운 치즈가 있는 곳을 찾는 시도를 하고 그 시도는 결국 성공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2 명의 꼬마 인간은 치즈를 다 먹고 나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그러나 치즈가 더 이상 없는 이유를 누가 옮겨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이에 분노하고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중 한 명은 뒤늦게나마 변화를 인정하고 새로운 치즈가 있는 곳을 찾아 떠나지만 한 명은 마지막까지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늦었지만 치즈를 찾아 떠난 꼬마 인간은 배고픔과 길을 잃어버릴지 모르는 두려움, 남겨진 꼬마 인간에 대한 걱정 등의 복잡한 심경 변화를 겪으며 결국 앞선 두 마리 생쥐가 발견한 공간에 도달한다. 그 곳은 이전 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치즈로 가득찬 방이었다. 남아 있는 한 명의 꼬마 인간은 어떻게 됐을까?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아마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은 마지막 한명에 속하지 않을까? 변화에 둔감하고 변화가 감지되어도 두려움이나 현실 안주로 대응할 준비를 하지 않는 사람들 말이다. 그러나 변화는 성큼성큼 다가와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결과를 가져다준다. 이러한 결과는 경영학에서 제시하는 무수한 사례로도 나타나 있다. 전 세계 핸드폰(Feature phone)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노키아(Nokia)는 스마트폰이라는 변화를 읽지 못해 과거의 영광에서 물러났으며 전자왕국이라고 일컬어지던 일본의 소니(Sony)도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삼성에게 그 권자를 넘겨주고 말았다.

첫 번째 책과 함께 소개할 책은 “빙산이 녹고 있다고?”이다. 이 책은 한림대학교에서 6년을 근무하고 연구년으로 학교에서 잠시 벗어나 있던 나에게 그간 학교에서 무뎌져 있던 변화에 대한 감각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앞선 책과 그 궤를 같이 하는 책이며 이번에는 펭귄이 주인공이다. 차이점이라면 첫 번째 책은 개인 차원의 변화와 대응을 다루고 있다면 두 번째 책은 단체(조직) 차원의 변화와 대응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프레드는 호기심과 관찰력, 창의력을 갖추고 있는 펭귄이다. 일상생활 중에도 빙산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 위험을 부족 전체에 알려줘 부족 전체가 이주할 필요성을 일깨워 준다. 그러나 사사건건 반대를 하는 노노(Nono) 펭귄 탓에 일사분란하게 이주가 진행되지는 않는다. 우여곡절을 겪고 결국은 부족을 이끄는 여러 지도자 펭귄들의 협조와 노력을 이끌어 내어 새로운 터전인 꿈의 빙산으로 성공적으로 옮겨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여러분은 ‘끊는 물속의 개구리(Boiling Frog)’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는가? 이는 점진적 변화에 둔감한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로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뜨거움을 감지하고 점프를 해서 달아나지만 차가운 물에 개구리를 넣고 서서히 가열하면 개구리는 그 뜨거움을 감지하지 못하고 결국 죽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급진적인 변화는 그 변화를 감지하기 쉽지만 점진적인 변화는 그 방향이나 미래를 읽어내기 어렵고 종국에는 대처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 된지 한 달쯤 지났다. 학기 초가 되면 신입생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있다. 그 자리가 강의실이건 MT 장소이건 개인적인 조언을 할 수 있는 자리라면 내가 늘 해주는 말이 있다. 먼저 학생들에게 물어본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인생을 위해 하루 5분을 쓸 여유가 있냐?”라고 말이다. 그러면 대답은 언제나 똑 같다. “당연하지요. 제 인생을 위해 하루에 5분을 못 쓴다는게 말이 됩니까?”라고 답한다. 그러면 나는 “잠들기 전 5분만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것이고 그 미래를 위해 바르게 나가고 있는 것인지 자문해 보세요. 그리고 지금과 다른 뭔가가 필요하다면 내일 일어나서 곧바로 실천하세요.” 라고 말해 준다. 하루 5분은 어쩌면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그 5분이 나의 인생을 돌아보고 미래의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이라면 그 짧은 5분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꾸는 단초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변화를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변화를 두려워하는 여러분을 두려워해야 한다. 성공할 확률이 낮더라도 시도한 사람은 항상 시도하지 않은 사람보다 성공확률이 높으니까. 오늘밤 여러분을 위해 5분을 투자해 보시길 바란다.

/ 황현석(경영·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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