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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당신이 생각하는 천국은?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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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14  13: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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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미치 앨봄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에미상을 받은 방송인이며 인기 칼럼니스트이다. 그는 이 책을 포함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단 하루만 더’ 등의 작품으로 언론에서 삶과 죽음을 끌어안는 최고의 휴머니스트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와 같은 저자의 또 다른 작품이라고 하니 관심이 생겼고 영화로도 제작됐다고 하니 더욱 흥미가 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이라는 제목에서부터 나의 관심을 유발하는데 충분했다. 나뿐만 아니라 사후세계에 대한 궁금증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도대체 그 다섯 사람은 누구이며 왜 하필 다섯 사람일까. 사실 이 책에서 전자의 질문에 대한 답은 나오지만 후자는 나오지 않는다. 왜 작가가 서술해주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자신을 기준으로 삼고 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책에서 특히 내가 마음에 드는 부분은 작가의 풍경묘사다. 주변 풍경을 머릿속에 그리게 되는 그의 표현은 읽는데 더 흥미가 나게 했다. 프롤로그에서 “철썩”하는 파도소리 표현을 계속 쓰면서 주인공이 회상하는 장면과 파도소리가 참 잘 어우러진다. 또 책 중간마다 주인공의 어린 시절의 일화들을 껴 넣은 부분들은 이야기 전개와 연관 있을뿐더러 색다른 매력까지 느끼게 해준다. 또 에디가 죽고 나서 남은 놀이공원 정비공인 조와 도밍게즈가 에디를 그리워하는 모습과 남은 가족이나 재산도 없이 놀이공원사고로 죽은 에디의 모습은 읽는 이로 하여금 ‘과연 나의 마지막 순간은?’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이야기의 첫 시작부터가 심상치 않다. 이 책은 주인공, 에디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참 아이러니하고 신선한 구성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인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감동이 밀려왔다. 어릴 적 에디가 야구공을 주우려다 차에 치일 뻔한 적이 있다. 어린 에디는 몰랐지만 그 차를 몰던 서커스단원이 사고로 죽는다. 천국에 처음 온 주인공은 자신의 잘못 때문에 심판을 받으러 온 것이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미 주인공을 용서하고 천국에서 기다리고 있다. 서커스단원이 했던 말 중에서 “타인이란 아직 미처 만나지 못한 가족일 뿐이에요”가 가장 여운이 남았다. 책을 읽고 나니 정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고 어떻게든 타인과 내가 연결된다는 점이 이해가 됐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나는 타인에게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른 나 자신을 아무렇지 않게 넘긴 것을 후회하며 반성하게 됐다. 그 다음에 주인공은 어떠한 인연으로 얽힌 나머지 네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용서를 하고 이해를 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면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간다. 모든 만남을 마치고 에디는 다시 자신과 인연인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다섯 사람이 되기 위해 기다린다.
  
작가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가슴에 확 와 닿는다.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을 의미 없게 생각하고 허투루 보내는데 따끔한 충고를 날려주는 것이다. 삶의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져봤다면 이 책을 읽고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들을 조각조각 맞춰 나가보라. 이 책이 누구에게나 공감되고 반성하게 만드는 이유는 아마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고 또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를 느끼거나 반성하기 때문인 것 같다. 평생 놀이공원 정비공으로, 전쟁에 의해 얻은 상처들, 아버지와의 불편한 관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나로 인해 죽은 사람. 솔직히 나에게는 전부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디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다 읽고 나서도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을 살피게 된다.
  
책 중간내용을 좀 더 설명하자면 두 번째로 만난 사람은 자신의 다리를 다치게 해 젊은 시절의 청춘을 앗아간 베트남전에 참전했을 때의 상사였던 대위였다. 사실 그를 절름발이로 만든 사람이 바로 대위다. 그들이 포로로 잡혔다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판단력이 흐려진 에디를 권총으로 쏴 기절시킨 뒤 대원들을 무사히 대피시켰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대원들을 지키려다 지뢰를 밟고 죽게 된다. 하지만 천국에서 대위는 자신의 대원들을 지켰다는 자부심으로 만족해하며 주인공 에디에게 사과와 미안함을 표현했다. 여기서 내가 주목한 부분은 대위의 희생정신이다. 근래에 접어들어 희생정신을 보여주는 일들이 줄어들고 있다. 무한 이기주의로 자신만 챙기기 바쁘다. 대위는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는 전쟁 통에서도 자신을 희생해 대원들을 살려내고 에디 또한 살렸다. 이 책은 이러한 교훈들을 많이 담고 있다. 서평을 쓰면서 책을 대 여섯 번 읽으면서도 볼 때마다 내가 부끄럽고 배워가는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천국은 저세상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 존재하는 것이며, 이 소설의 진짜 줄거리는 죽음이 아니라 삶에 더 기울어져 있는 것이다. 어느 한 출판사는 이 책을 ‘신이 당신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모든 마지막이 시작인 것처럼, 에디의 아름다운 죽음이 우리에게 새 삶을 살도록 교훈을 주는 것이다. 또 라이브러리 저널은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 동안 감동이 사라지지 않는 보석 같은 책’이라 평가했다. 이 책에 대한 나의 감상평은 보석이라기보다는 따뜻한 온돌방 같은 느낌이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온돌방에 잠시만 앉아있어도 몸이 녹듯이 현실에 치여 차가워진 마음을 따뜻이 녹여주기 충분한 책이다. 한 권의 책이 100권의 책보다 무거울 수는 없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더 무거울 수 있다. 이 책은 그 한 권의 책이 되기 충분하다. 250여 쪽 정도 되는 가벼운 책이지만 그 안에 온도는 따뜻하다. 삶에 대한 감동과 교훈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강경민(중국ㆍ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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