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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만화의 바이블, 「먼나라 이웃나라」& 「십팔사략」웬만한 역사서보다 월등히 수준 높은 최고의 교양 만화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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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2.10  19: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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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족,’ ‘유럽 여행,’ ‘유레일 패스,’ ‘융 프라우’ 등과 같은 단어들이 낯설게만 느껴지던 1980년대. 당시, 만화 한 권으로 이 땅의 젊은이들을 유럽으로 안내한 이가 있다. 덕성여대 시각디자인 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만화가 이원복씨가 그 주인공. 원래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 출신으로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던 그는 귀국 이후,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던 유럽 이야기들을 ‘소년 한국일보’에 아기자기 그려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입소문을 탄 그의 만화가 한 권 두 권 출판되고 중앙 일간지에도 버젓이 게재되면서 그의 만화는 시나브로 수준 높은 교양서로 대접답기에 이른다. 현재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자녀로 둔 가정주부의 필독 구입서로 대접 받을 정도.

그런 그는 1981년 네덜란드를 필두로 프랑스, 독일,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선진국과 강대국들을 줄줄이 소개하더니 급기야는 미국과 일본은 물론, 최근 중국까지도 ¡¸먼나라 이웃나라」의 시리즈로 펴 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는 모두 두 권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그들의 근·현대사를 촘촘하게 더듬고 있어 중국과 일본 유학길에 오르는 이들에겐 반드시 챙겨야 할 필독서가 됐다.

사실, 수많은 국내 서적 가운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바로 ¡¸먼나라 이웃나라」가 아닐까 싶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를 검색해 보니 출간 1년 만에 100만부가 판매됐고 지금까지는 모두 1,500만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고 보면, 서양에서는 집집마다 한 권씩 있다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성경마냥, 한국의 가정 집에는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가 한 질씩은 있다는 생각이다. 필자의 집에만 해도 초창기의 시리즈와 함께, 수정판 및 문고판 등 모두 3질이 있을 정도니.

이원복이 주로 서구 문명의 탄생지, 유럽과 미국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서양 문물 선교사라면, 우리가 소홀하기 쉬운 중국의 역사에 대해 탁월한 식견과 뛰어난 해석으로 재치 있게 알려주는 고우영은 한국 최고의 중국 이야기 전문가다. 해방 전, 만주에서 태어나 한학(漢學)과 중국어에도 능했던 그는 「수호지」, 「열국지」, 「서유기」, 「초한지」 등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만화 시리즈를 펴내며 5,000년 중국의 역사를 우리 앞에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 그렇게 ‘일간 스포츠’ 등 스포츠 신문에 연재되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그의 작품은 마침내 중국 역사 18권을 압축적으로 소개하는 ¡¸고우영 십팔사략」에 이르러 그 정점을 찍는다. 참고로, ‘십팔사략’이란 중국 남송(南宋) 말의 증선지가 편찬한 역사서로 ‘사기’(史記), ‘한서’(漢書), ‘후한서’(後漢書), ‘삼국지’(三國志) 등 중국의 정사 18종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들을 가려 엮은 일종의 역사 요약본이다. 그렇게 다른 은하계 이야기 같기만 했던 중국의 역사는 하 > 상(은) > 주나라를 거치면서 한반도와 연결되며 손에 잡힐 듯이 알알이 다가온다. ¡¸고우영 십팔사략」은 또 수많은 한자어와 고사성어가 쉽고 맛깔스럽게 소개되는 까닭에 한자 지식을 수월하게 넓힐 수 있는 교재로서도 탁월하다.

웬만한 중국 역사서보다 작품성이 더 뛰어나고 재미있는 쉬운 중국 역사서, 더불어 그림 한 개, 페이지 한 장 자체가 마치 광고용 스토리보드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이 수준 높은 구도는 현재까지 수많은 후배 만화가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일례로, 만화계에선 ‘우 원복, 좌 태권’이라 불릴 만큼 좌익 성향의 만화가에선 최고로 꼽히는 김태권이 최근 ‘시사 IN’과의 인터뷰에서 “내 만화의 스승은 고우영이며, 그 분처럼 그리는 것이 소원”이라고 스스럼없이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올 가을, 활자들이 부담스럽고 시간마저 없다면 먼저,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와 ¡¸고우영 십팔사략」으로 도전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로, 만화라고 해서 만만히 보았다가는 큰 코 다칠 수도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벌써 14권까지 나왔으며, ¡¸고우영 십팔사략」 역시 무려 10권에 이르는지라 올 가을 전체를 이들 시리즈 완독(完讀)에 바쳐야 할지도 모를 터이니. 그럼, 만화도 보고 역사 교양도 챙기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행운과 건투를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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