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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획일화된 대중 가요계 진단대중가요 ‘편식’ 심·각·하·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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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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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순위프로그램, 장르의 다양성 해치는 등 대중가요 발전의 걸림돌

  지금 우리 가요계 순위를 본다면 전체적으로 댄스와 발라드로 양분돼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 대중음악의 편식이 심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우리 가요계는 대중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을 한정시켜 놓음으로써 진정한 대중음악의 형성을 가로막고 있다. 이는 대중들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대중음악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고 매체에 의해 조작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문화적 권리’와 ‘문화 민주주의’를 주창하는 문화연대에서는 이러한 대중음악개혁을 올해 주요산업으로 선정했다. 그 첫번째 과제로 가요순위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가요순위폐지를 통해 균형있는 음반시장의 발전, 내실있는 공연문화 활성화, 다양한 음악장르의 공존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의 가요프로그램들은 댄스나 발라드 등 10대 위주의 방송편성을 하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음악장르나 새로운 가수들은 소개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대부분의 방송들이 뮤지션이 아니라 인기스타를 출연시키는데만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은 매체가 인기있는 특정 장르만을 다루게 되고 그것만 보게 되는 대중들은 이것을 대중음악이라 여기게 된다. 그리고 다시 가요순위는 한두가지 장르로 채워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또 공중파 방송사들이 순위 경쟁체제를 부추기는 것도 문제이다. 심화된 경쟁구조속에서는 살아남는 소수의 장르만이 존속하게 되고 순위가 낮은 장르는 매장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1위를 하는 가요가 있으면 꼴찌를 하는 가요가 생기기 마련인데 가요순위프로그램들은 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상위권 가요중심의 프로그램 편성으로 하위권 가요를 말살시키고 있다. 이런 순위프로그램속에서 10위권내, 20위권내 등으로 표시되며 형성된 계층은 그대로 권력집단과 하위집단을 만들어 낸다. 그것은 음악이라는 하나의 문화를 수직적인 구조속에 놓여지게 한다. 이 집단 구조속의 권력화 된 특정 소수 집단이 거대해 지면서 장르의 다양성을 가로막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공론화 하기 위해 현재 문화연대는 거리서명운동과 순위 프로그램을 반대하는 뮤지션들의 음악회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이 운동에 동의하는 한국대중음악 개혁을 위한 연대모임,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한국 민족예술인 총 연합, 한국민족음악인협회, 민주언론시민운동연합 등 여러 다른 단체와 협력해 다각적인 방법으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TV는 파급력면에서 그 영향력이 매우 큰 매체이다. 그런데 지금의 TV 방송사들은 장기적인 음악 발전을 도모하기보다는 바로 눈앞의 경쟁에 치우쳐 대중음악을 획일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사회의 균형적인 문화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물론 가요순위프로그램만이 우리가요계의 다양성과 문화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원인은 아니다. 하지만 매체의 파급력을 고려한다면 순위프로그램들의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 음악프로그램내에서 순위를 없애는 것이 첫번째 과제이다. 평가가 필요하다면 장르별, 분야별로 다양하게 시상하는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은 대중들에게 더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게 해줌으로써 더욱 풍성한 대중음악을 형성해 나가는 발판이 될 것이다.

/ 최진영 기자 wlsdud8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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