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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노래패 ‘꽃다지’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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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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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희망의 노래를 전한다”
노동자, 민중에게 힘이 되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

  “꽃다지는 들판에 넓게 피어 있는 노란풀꽃을 가리키는 말이다. 작은 풀꽃들이 한데 모여있어 더욱 아름다운 꽃이다. 이 꽃은 마치 개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연대했을 때 큰 힘을 발휘하는 노동자에 비유된다. “투쟁의 현장에서 노동자들에게 노래로써 힘을 주고 싶었어요.” 이러한 이유에서 노래를 시작하게된 민중노래패, 희망의 노래 ‘꽃다지’는 집회현장이나 콘서트를 통해 우리에게 매우 익숙해진 이름이다.

  “1992년 3월1일이 꽃다지의 생일이예요. 이미 다른 이름으로 활동했던 민중가수들이 모여 ‘꽃다지’라는 이름을 짓고 정식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날이죠.” 이렇게 시작한 꽃다지는 민주화 운동이 거세던 그 시절 노동자, 학생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이 있던 시절에 집회에 낯설었던 노동자들은 조직적으로 활동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때 학생들이 노동자들과 연대해 풍물이나 노래로써 단합을 도모했던 것이 시작이라고 볼 수 있죠.” 이때 시작된 민중가요가 아직까지도 집회현장에서 노동자와 학생들을 단합하게 하는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 민중가요가 학생들 중심으로 불려지다 보니 노동자들의 열악한 실제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노동자들에게 잘 맞지 않는 노래도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노동자들의 생활과 좀더 밀착된 노래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죠.” 그러나 이런 활동속에서 그들은 비합법적인 공간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1994년 꽃다지란 이름으로 공식 앨범을 발표하게 됐어요. 심의과정에서 ‘노동자’, ‘투쟁’ 이라는 단어들 때문에 마찰도 있었지만 이미 우리 노래를 부르는 이들이 많이 있었기에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어요.”

  꽃다지의 공식앨범 발표는 그저 비합법적인 공간에서 합법적인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의의 외에도 민중가요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질 기회를 갖게됨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가요계는 댄스와 발라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구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봐요. 가요는 좀더 다양한 계층이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 꽃다지는 활동의 범위를 좀더 넓혀 소극장, 거리공연 등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들은 이것 또한 대중음악의 다양화를 위한 운동이라고 보는 것이다. “물론 활동의 중심은 여전히 노동자, 민중이 싸우는 현장이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장소는 많아요.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바꾸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 거예요. 우리의 노래가 모순된 사회를 바꿔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거죠.”

  그들이 빡빡한 콘서트 일정에도 집회현장 공연을 빼먹지 않는 이유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8∼90년대 유명했던 꽃다지의 이름이 요즘 세대에게는 점점 낯설게 느껴지고 있다. 그 시절 투쟁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던만큼 민중가요도 널리 불려졌던 것에 비해 지금은 그 열기와 함께 민중가요도 우리 곁에서 잊혀지고 있는 것이다.

  꽃다지를 찾아오는 신입회원들도 예전에 비해 모순된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단지 좀 의미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찾아오는 경우가 있어요. 노래의 의미보다는 노래 자체에 관심을 두고 오는 거죠.” 하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꽃다지는 단순히 노래를 위한 가수가 아니다. 꽃다지는 그들의 목표처럼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래로써 운동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또한 민중가요의 가장 큰 구매자였던 대학에서도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바꿔나가려는 학생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누가 운동권이라 할 것 없이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민중가요를 즐겨 불렀던 예전과 달리 민중가요 자체도 ‘운동권 노러로써 치부되고 불려지기를 거부당하고 있다. 그래서 꽃다지가 대중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이 많이 잊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노래는 대중들의 사랑에 의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말처럼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에 보탬이 되길 원하는 것이다. 때문에 세상과 세대가 많이 변한다하더라도 꽃다지의 민중과 노동자를 위한 희망의 노래는 계속될 것이다.

/ 최진영 기자 wlsdud8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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