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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표의 가치 깨닫는 선거 돼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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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3  20: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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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제는 막바지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선거 두 달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선거에는 무관심해졌고,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선거날만 다가오고 있다. 이를 빗대 이번 지방선거가 ‘깜깜이 선거’로도 불리고 있는 실정이다.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이름만 알고 그들의 얼굴인 공약을 보지도, 검증하지도 않고 투표장으로 향하는 것은 선거가 아니다. 이름만 알고 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지역감정 때문에, 혹은 정당에 대한 잘못된 지식 때문에 특정 정당 후보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이나 호감에 따라 판도는 또 바뀐다. 여권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줘야 한다”, 야권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정당을 보고 후보자를 뽑는다. 이렇듯 유권자의 선택을 흔드는 요소는 가지각색이다. 여론조사도 후보 선택에 한 몫 한다. 각종 조사 기관들이 민심을 최대한 오차 없이 전달하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기울이기는 하지만 완벽하게 정확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또 여론조사 기관이 특정 정당이나 사익에 좌우된 경우라면 치우친 조사 결과에 따라 유권자들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여론조사가 유권자들의 선택에 일정부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그 밑에는 ‘대다수가 저 후보를 지지하니, 나도 지지 해야겠다’라며 따르게 되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나, ‘저 후보는 경쟁에서 너무 밀리니 불쌍해서 뽑아줘야 겠다’하며 동정표가 쏠리는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에 휩쓸릴 수 있다. 이에 유권자들은 여론조사조차 의심해야 할 판단력을 지녀야 한다.

그렇다면 20대 유권자는 선거에 있어서 어떨까? 한 매체의 설문에 따르면 대학생 유권자들의 82%가 선거 결과가 내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답하며 절반 이상이 지방선거 때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했지만, 정작 20대 투표율은 절반 이하에 그친다. 이렇다보니 요즘 정치하는 사람들은 20대들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으니까’하며 공약에서도 철저히 제외한다. 선거를 하지 않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에 투표를 하려던 대학생들도 자신과는 동떨어진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자들을 보고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잘 알다시피 선거가 우리에게 주는 역사적 교훈은 적지 않다. 이 작은 투표용지를 위해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렸던가. 민주주의 사회에 살면서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성숙한 시민이 아니다. 특히나 대학생들은 현실에 불만을 토로하기에는 바빴지만 정작 현실을 바꾸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았다.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대해 가타부타 의논할 자격이 없다.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3%의 학생들이 ‘투표하러 가기 귀찮아서’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대의 실태가 이렇다. 이러니 정치인들에게 무시 받고 기성세대에게 투표율에서 밀리는 것이다. 부끄러워해야 한다. 학과 구조조정으로 불만 가득한 대학, 물가는 오르지만 내 아르바이트 시급은 오르지 않는 사회를 바꾸려면 20대, 대학생 유권자의 투표시간 1분이면 충분하다.

한 표의 가치는 실로 대단하다. 값으로 따져보면 투표용지는 단돈 백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그 손바닥만 한 종이가 가지는 실질적 위력은, 단 한 장으로도 정권을 바꾸는 힘을 발휘한다. 지금까지 한 표 차로 희비가 갈린 경우를 살펴보면 95년도 제1회 지방선거,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선거,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2008년 보궐선거가 있다. 여기서 당선된 후보들은 그들을 선택한 마지막의 단 한 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분명 세상을 바꿀 기회는 주어졌다. 그러나 그 기회를 잡지 않는다면 ‘백 원도 못 되는 투표용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세상’에 사는 게 의미 없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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