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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이행률이 전부는 아니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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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9  10: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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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벌써 한 학기가 저물어간다. 1년을 임기로 하는 학생회들은 이번 학기에 실시한 공약을 되돌아보고, 다음 학기를 위한 재점검에 시동을 걸어야 할 중요한 시기다. 올해 본지가 실시한 학생회 중간 공약 이행률은 총학생회가 71.4%, 단대 학생회는 평균 72.5%로, 우리 대학 학생회들은 평균 72%의 공약 이행률을 보였다. 2012년 27대 총학생회 ‘The Change Up’의 중간평가 공약 이행률은 62.5%였고, 2013년 28대 총학생회 ‘올리Go’는 그보다 23.9% 높은 86.4%에 달했다. 올해는 72.4%의 이행률인데, 이는 27대와 28대 총학생회 중간 공약 이행률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총학생회는 지난해에 비해 공약 개수는 적었으나 나름 내실 있는 내용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등록금 10% 인하 공약은 다소 무리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대학의 총학생회가 1년 임기 중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꼽는 등록금 인하 공약은 0.1%라는 부끄러운 숫자로 공약 이행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으나,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보여준 학생회들의 ‘등록금 인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학생회는 학부 0.1% 인하, 대학원 13% 인상 동의안에 서명하지 않는 것으로 나름대로의 의견을 표했다.

학생회들의 공약 이행률이 높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긴 하나, ‘쉬운 공약’ 남발이 공약 상향평준화를 불러왔다는 의견도 있다. 인문대의 경우 1학기 만에 공약 이행률 100%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공약을 자세히 살펴보면 각종 대여 사업, 바자회, 영화 상영, 롤링 페이퍼 사업, 농활, 야유회 등 이행도가 쉬운 공약들로 채워져 있다. 다른 단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매년 다를 게 없는 공약, 학생들에게 와 닿지 않는 공약은 이제 사라져야 마땅하다. 또 학생회에 중요한 게 공약뿐인가. 공약 이행도만 높은 학생회가 무조건 좋은 학생회라고 할 수는 없다. 공약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을 대변해 대학 본부에 목소리를 냈는지, 얼마나 소통했는지가 관건이다. 공약이 높았던 27대, 28대 총학생회의 경우 학우들과의 ‘소통’면에서는 어땠는가? 27대 총학생회는 소통 부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학생회 중 하나다. 이들은 본지가 실시했던 최종 평가에서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게시판 운영으로 원활한 소통이 이뤄졌다고 했다. 그보다 공약 이행률이 24% 가량 높은 28대 총학생회는 학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한림 콜센터’, ‘신문고’를 설치했으나 “공약 이행률은 높으나 학생들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학생회는 이름에 걸맞게 ‘학생’과의 소통에 힘써야 할 것이다.

2학기에는 학생회가 이번 학기보다 더 바빠졌으면 한다. 특히 2학기에는 차기 학생회 선거가 이뤄지는데, 아마 선거시행세칙 개정이 가장 큰 과제가 될 듯하다. 우리 대학은 선거시행세칙 위에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말(言)이 있다. 세칙에 없는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결정 하에 이뤄지게 되는데, 매년 달라지는 중선관위원장에 따라 경고를 받는 후보도 있고, 심하면 후보 박탈도 되는 경우가 생겨 세칙이 유명무실(有名無實) 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몇 년간 지속되니 후보들이나 학생들이나 누구의 말이 진짜인지, 세칙을 믿어야 하는지 중선관위원장의 말을 믿어야 하는지 혼란이 오게 된다. 이에 학생회는 우리 대학에 맞고, 학생들에게 신뢰 가는 내용의 선거시행세칙을 연구하고 고민해봐야 한다. 몇 년 동안 선거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 만큼 선거시행세칙 개정을 무엇보다 발 빠르게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학생회들이 공약 이행과 소통에 힘쓰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정작 일반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단대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거나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은 왜일까? 소통은 일방향(一方向)이 아니라 양방향(兩方向)이다. 학생회가 소통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기 전에, 본인부터 학생회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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