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학술
본교생 89% “독서 부족” 44% “일 공부하기 바빠서”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6.09  10:58:0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언론을 통해 바라본 대한민국의 현실은 참담하다. 언론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한국 경제의 위기를 말하고 있다. 또한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업자는 103만 명, 청년층 실업률은 무려 10%에 이른다. 이런 각박한 현실 속에서 소비는 둔화되고, 물가는 상승하며, 근로자들의 임금은 동결되고 있다. 서민들은 하루가 다르게 힘들어지고, 가진 자들은 오늘도 더욱 부유해지고 있다.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이다. 이렇듯 나라의 구조가 불안하면 고용시장이 흔들리고, 결국 우리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더 많은 경쟁을 해야 한다. 

사실 우리들은 언제인지 기억조차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서로 경쟁을 했다. 그 결과에 따라 순위가 매겨지고, 그 성적에 따라 대학교에 진학한 것이다. 필자는 대학교에 진학하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대학생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가 없다. 우리들은 불안한 현실과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획일화 된 스펙만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는 대학생들에게 스스로를 증명하라고 한다. 우리들은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기보다 눈앞에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사회는 우리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사회에서는 인문학적인 소양과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업은 스펙을 초월한 인재를 선발한다고 하고, 유명 인사들은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이제는 독서도 목적을 가지고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우리는 정해진 답을 외우고, 그 과정을 반복하기보다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독자들은 독서를 하면서 책 속의 내용에 공감하기도 하고, 비판하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대학생들에게 독서가 필요하다. 어느 날 주변을 돌아보니 책 읽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럼 대학생들은 책을 안 읽는 것인가? 아니면 못 읽는 것일까?

필자는 대학생들의 현실과 독서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지난 4월부터 다큐멘터리 제작을 준비했다. 실제 대학생들의 독서 현황과 학교생활을 알아보기 위해 수십여 명의 학생들을 취재했다. 또 여러 교수들과 면담을 통해 ‘책과 독서와 대학생’에 대해 같이 고민해봤다. 그리고 얼마 전 대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필자는 설문지의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년 실시하는 국민독서 실태조사를 차용해, 대학생에 맞는 설문지를 만들었다. 물론 이런 작은 표본으로 대학생들의 모습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신뢰도와 타당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설문 결과에는 많은 대학생들의 현실을 담겨 있다.

독서를 할 수 없는 이유로 44%의 학생들은 ‘일이나 공부가 바빠서’라고 대답했다. 많은 학생들이 독서를 공부라고 인식하지 않는 것이다. 또 21%의 학생들은 ‘다른 여가활동을 즐기기 바빠서’라고 선택했고, 28%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독서 보다 다른 활동에 흥미가 있고,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 독서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체 학생들의 70%는 독서가 학업이나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86% 즉 대부분의 학생들은 본인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은 1.6권이다. 학업과 취업에 도움이 되고,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인식하지만 각자 서로 다른 이유로 독서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취재 중 한 교수는 “학생들이 취업을 하고, 인정을 받기 위해서 가장 큰 원동력은 자기실력이다. 대학생들은 어느 순간부터 수치화 된 점수들, 자격증에만 몰두해, 진짜 자기 실력을 키우는데 소홀하다”며 “결국 우리들이 실력을 키우려면 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지식과 사상, 감성들을 흡수한다”고 말했다. 대학생활의 주객이 전도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책은 독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하면 지루하고, 힘든 부분이 있다. 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여유롭지 않다면 오히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대학생들은 생각하고, 그 생각을 서로 공유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정해진 답이 아닌 새로운 답을 찾아가고, 만들어 나갈 수 있다. 필자는 20대에는 고민하고, 30대에는 행동하며, 40대 이후에는 사회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20대의 대학생들이다. 독서 자체가 우리들에게 공부이고, 사회의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물론 지금 당장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한 권의 좋은 책은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그 많은 생각을 통해 우리의 자아는 성장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넓어진다. 우리가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허세를 선택하든지 보이지 않는 진짜 실력 즉 실세를 택할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필자는 이번 여름 방학기간에 모두가 고민해보길 바란다.
/이푸름(언론ㆍ4년)

한림학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보도] 땀과 열정으로 달린다…‘Intramural League’ 개막
2
[보도] 인문대 보궐선거, 단일후보 ‘ZOOM:IN’ 출마
3
[보도] 춘천 대표 축제 함께 만들어가는 ‘깨비짱’모집
4
[보도] 돌아온 동아리페어에 캠퍼스 ‘북적’
5
[보도] “훌륭한 책은 반복적 노동의 결과”
6
[보도] 노래로 하나되는 한림합창단으로 모여라
7
[기획] 글 첨삭·말하기 지도상담, 학생들 소통 역량 키운다
8
[보도] “하루 감사글 5개·선행 1개씩 실천”
9
[보도] 일송기념도서관, 22~31일 도서축제 열린다
10
[시사] 공장 2곳에 불, 58시간 만에 진화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미래(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