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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규모는 목관 악기 개수로 가늠심훈 교수의 ‘클래식이 영화를 만날 때’ 18. 오케스트라 이야기 I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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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05  20: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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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관현악단,’ ‘교향곡’ ······.

처음 클래식 음악을 접하는 이들에게는 낯설고 좀처럼 쉽게 다가오지 않는 대표적인 용어들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관현악단이란 관현악을 연주하는 악단을 일컫는 용어로 여기에서 관현악이란 관악기와 현악기, 즉 부는 악기와 줄을 켜는 악기들로 만들어진 음악을 뜻한다. 이와 함께, 교향곡은 관악기와 현악기를 주축으로 연주되지만 건반 악기와 타악기도 사용할 수 있는 곡이다. 참고로, 교향곡의 한자어는 ‘交響曲’으로 온갖 음향들이 함께 어우러짐을 의미한다. 

그렇게 볼 때, 관현악(곡)은 교향곡이라는 ‘전체집합’ 안의 ‘부분집합’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케스트라는? 바로, 관현악이나 교향곡을 켜는 합주 형태가 이른바 오케스트라이다. 다시 말해, 독백, 방백 등의 대사에 해당하는 것이 이른바 관현악과 교향곡이라면 이러한 대사를 이용해 연기를 행하는 연극 행위가 오케스트라라는 것이다. 때문에 오케스트라는 연극과 뮤지컬 같은 종합 예술 행위 그 자체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하겠다. 

물론, 관현악단은 극단에 해당하고. 하지만 이처럼 엄격하게 따지기보다 관현악을 오케스트라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며 관현악을 교향곡과 유사한 개념으로 인식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다.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오케스트라에서는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악기들로 현악기, 목관 악기, 금관 악기, 그리고 타악기 등 네 종류가 있다. 

오케스트라는 규모에 따라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챔버 오케스트라 등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00명 안팎의 연주자로 구성된 대규모 합주로 이 같은 규모의 이름을 지닌 악단은 대부분 ‘심포니’ 오케스트라 또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반면, 쳄버 오케스트라는 15~6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작은 규모의 오케스트라로서 소리가 가장 작은 악기인 현악기가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지휘자가 없는 경우마저 있다. 참고로, ‘챔버’란 작은 규모의 연회장 정도를 뜻하는 단어이기에 챔버 오케스트라는 말 그대로 넉넉하지 않은 공간에서 연주되는 실내 음악인 ‘실내악’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제 여러분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런던 챔버 오케스트라가 결코 같은 악단의 다른 명칭이 아니라는 것과 함께 이들의 규모 또한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각설하고, 특정 관현악곡이나 교향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음악인들이 동원되어야 하기에 수많은 연주가들을 통솔할 수 있는 지휘 체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는 전장(戰場)에서의 최고 사령관에 해당하며 다음으로는 지휘자 부재 시에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제1 바이올린의 수석 연주자가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연습 상황에서 통용되는 이야기일 뿐, 실제로 공연을 앞둔 시점에서 지휘자에게 사정이 생겨, 지휘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사전에 정해진 부지휘자가 투입돼야 한다. 물론, 부지휘자는 지휘자가 평상시 연습의 대부분을 이끄는 가운데 틈틈이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호흡을 맞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론 하늘의 도움으로 본무대에 오르며 입신양명(立身揚名)에 성공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미국의 전설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가 그 경우로 1943년 뉴욕 필하모닉에서 아르투르 로진스키의 부지휘자로 있다가 객원 지휘를 위해 초청한 부르노 발터가 병석에 드러눕는 바람에 공연 하루 전날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물론, 급하게 대타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성공적인 공연을 펼침으로써 번스타인은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어쨌거나 지휘자와 부지휘자. 제1 바이올린의 수석 연주자 다음으로는 비올라, 첼로 등의 현악기 부분 및 피콜로, 플룻, 오보에 등의 관악기 부문 등에서 각각 자신의 악기들을 통솔하는 수석 연주자가 있고 이후로는 솔로 연주자, 일반 연주자의 순으로 위계가 정해진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휘 체계 속에서 오케스트라는 어떻게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먼저, 실내악이 됐든 실외악이 됐든 지휘자를 중심으로 악기를 적절하게 배치하는 일은 오케스트라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생각해 보라. 만일, 드럼이나 팀파니와 같이 소리가 큰 타악기들이 지휘자의 앞에 놓여져 있다면 다른 악기 소리는 타악기에 파묻힐 것이 자명할 터. 

따라서, 지휘자를 중심으로 배치되는 악기들은 소리가 가장 작은 바이올린을 비롯해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 등과 같은 현악기이며, 역시 음량이 제한적인 피콜로,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등과 같은 목관 악기들이 지휘자 근처에 배치된다. 특히, 피콜로, 플룻, 오보에와 같은 목관악기들은 음량이 작기에 2대 또는 4대씩 배치돼 자신의 소리를 최대한 크게 만들어 낸다. 이에 따라 목관 악기들이 몇 대씩 배치되느냐에 따라 오케스트라 규모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목관 악기가 한 대씩만 배치되면 대단히 작은 규모의 쳄버 오케스트라가 될 것이고, 두 대씩 배치된다면 50명 안팎으로, 또 네 대씩 배치된다면 100명에 쉽게 이를 수 있다. 그렇다면, 단원 전체를 일일이 세기보다 동일한 목관 악기가 몇 대씩 배치돼 있는지만 파악해도 대략 전체적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다음에는 오케스트라와 관련된 두 번째이자 마지막 이야기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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