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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노래 소리가 들리는가”Student Research ⑨ 홍콩 우산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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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05  20: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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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한 조각을 훔쳐 19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하게 된 장발장 이야기를 그린 레미제라블. 민중의 가난과 고통, 시민혁명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눈물과 함께 감동을 이끌어내는 뮤지컬이다. 무엇보다 이 뮤지컬의 특징은 장면 속에 수록 된 음악인데 특히 젊은 혁명가들의 굳은 의지가 담긴 주제곡 ‘Do you hear the people sing(사람들의 노래 소리가 들리는가)’은 당시 시대 상황을 잘 묘사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뮤지컬에서 시위대가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 등에서 흘러나오는 레미제라블 대표곡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재 홍콩 중심부에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노래 ‘사람들의 노래 소리가 들리는가’가 가득 울려 퍼지고 있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개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도심으로 나온 것이다. 도심 점거 시위를 주도하는 시위대는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가 이 곡을 자신들을 대표하는 곡으로 선정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베이징 당국이 홍콩 민중의 소리를 들으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이 곡을 계속해서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는 것은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 깔려있다. 이전 홍콩은 중국 광동성 남쪽 연안에 위치한 영국의 직할 식민지였다. 이후 100년의 조차기간이 끝나며 중국에 반환되었다. 중국은 제2차 대전 종료와 함께 시작된 장개석과 모택동의 치열한 내전을 거쳐 공산통일을 이룩한 이후 홍콩의 위상을 두고 고뇌를 거듭했다. 민족의 자존심으로 영국을 쫓아내고 본토에 편입시키느냐, 아니면 세계적 무역항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는 홍콩을 조차기간까지 기다리느냐 하는 갈림길에 섰던 것이다. 당시 중국의 경제사정은 최악이었기에 홍콩이라는 경제거점을 버린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였다.

조차기간이 만료되어 식민지 반환을 받고도 향후 50년 동안 자치정부를 허용하는 파격적인 조치에 합의했다. 이에 홍콩정부는 중국에 속해 있으면서도 독자적인 행정 입법 사법체제를 갖추고 자치경찰을 운영한다. 형식적이지만 선거를 통하여 뽑힌 행정장관이 수반 노릇을 하고 있는데 2017년에 실시될 예정인 행정장관 선거를 친중국계 아니면 입후보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간선제로 바꾸겠다는 결정을 중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 했기 때문에 이에 반발한 것이다.

시위가 어느 덧 보름째를 거듭하고 있는 현재 홍콩 정부와 시위대는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대화의 성과를 확인하고 실행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후 시위는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지도자들은 거리 시위를 계속할 것임을 공언한 상태다.

독립의 바람과 더불어 홍콩 시위는 많은 것을 창조해 갔다. 먼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서 쏴대는 최루탄에 맞서 일제히 시민들이 우산을 펴드는 통에 홍콩시가는 때 아닌 우산천지로 변하기도 했는데, 이를 가리켜 세계 언론은 ‘우산혁명’이라는 신조어를 창출했다. 홍콩에서 우산을 펼쳐들어 고약한 최루탄 가루를 막아낸 이 기발한 아이디어는 18살의 소년 운동가 조슈아 웡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놀랍다.

이뿐만이 아니다. 홍콩 시위는 무한한 평화적 메시지를 남겼다. 시위에 대처하는 방법과 자세, 시위 중 일어날 법적 문제, 경찰에 연행됐을 때 대응법, 시위 준비물 등 여러 방법을 제시해 새로운 시위 문화를 만들어냈다. 이번 시위는 “시민 불복종 행위란 부당함에 대항하기 위해 법과 규칙을 준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지만 문화 시민적 공손함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지키고자 하는 시위대의 노력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시위대는 박스를 활용해 팻말을 만들었는데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인상 깊다. 또한 서로 음식을 배급하고 쓰레기를 모아 재활용했다. 홍콩 거리의 쓰레기는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이어 시위에 사용 된 깃발을 치우고자 연로의 환경미화원과 시위 대학생이 같이 치우는 장면도 보였다. 시위 중에 잔디를 밟는 이는 아무도 없었으며 시위대가 비를 맞고 서있는 경찰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은 감동을 자아냈다.

홍콩 민주화 시위 이야기는 많은 이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 멀리 같은 동북아시아 국가에서 제시된 평화의 방법은 우리에게 여러 교훈을 남겼다. 우산 혁명은 분단의 땅에서 서로 갈등하는 현실에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남겼다. 개인주의로 조각난 분열의 상처를 연대의 실천으로 회복하라는 전언도 남겼다. 요 며칠 평화의 메시지를 되돌려 받는 아침, 무엇을 할 것인가를 우리에게 잠시 물어보려 한다. 한민족 발밑에 주어진 과제와 숙제가 무엇인지 잠시 되짚어 봐야한다. 평화적 해결과 근본을 찾아나서야 한다. 바람이 생겼다. 바람의 메시지가 우리의 귓가에 맴돈다. 평화의 의미가 우리의 가슴에 새겨졌다. 중요한 때는 지금이다. 자, 당당히 일어나 평화의 비람을 만끽하자.
/이원희(언론ㆍ4년)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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