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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데우스’는 ‘마술피리’와 ‘레퀴엠’의 교과서심훈 교수의 ‘클래식이 영화를 만날 때’ 23. 오페라 ‘마술피리’와 장송곡인 ‘레퀴엠’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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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3  23: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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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전개가 쉽지 않은
‘마술피리’의 백미(白眉)만
 압축적으로 보여줘

‘밤의 여왕의 아리아’와
‘새잡이들의 이중창’이 대표적

‘레퀴엠’의 작곡 과정도
 감탄스러운 상상력으로
 생동감 있게 전달해


왕과 귀족들의 착취가 절정에 다다른 가운데 마침내 프랑스에서 혁명이 일어난다. 그리스의 아테네 이래,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피지배계급인 부르주아지가 민중들과 힘을 합쳐 왕과 귀족들을 몰아내고 권력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모짜르트는 1791년에 사망하고 만다. 프랑스 혁명 발발 2년만이었다. 

당시, 혁명을 둘러싼 흉흉한 분위기 속에서 모짜르트는 생애의 마지막 걸작 세 개를 잇달아 내놓는다. 오페라 ‘마술피리’와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인 ‘레퀴엠’(눈물의 나날이여), 그리고 ‘클라리넷 협주곡’이 그것이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로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작품이다. 그런 ‘마술피리’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남자 주인공 타미노는 밤의 여왕의 도움을 받아 용으로부터 구출된다. 이에 그는 밤의 여왕에게 은혜 갚기를 청하고 밤의 여왕은 그에게 자라스트로라는 악당의 성에 갇혀 있는 자신의 딸, 파미노를 구해줄 것을 청한다. 여왕의 부탁을 흔쾌히 승낙을 한 그는 새잡이인 파파게노와 함께 파미노를 구하러 떠난다. 하지만, 성에 도착해보니 자라스트로라는 이는 의로운 성인이며 딸 파미노 역시, 자신을 구하러 온 타미노와 자라스트로의 성에서 함께 살기를 원한다. 이에 자라스트로는 세 가지 시련을 견뎌 내야만 자신의 성에서 타미노가 밤의 여왕의 딸과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약속한다. 타미노와 파파게노는 세 가지 시련에 도전하고 우여곡절 끝에 타미노만 시련을 통과하지만 결국, 타미노와 새잡이 모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1984년의 클래식 영화 명작, ‘아마데우스’는 그런 오페라 ‘마술피리’의 장면을 영화 곳곳에서 내보내고 있다. 먼저, 자신의 딸이 몸을 혹사당했다며 모짜르트(톰 헐스 분)에게 잔소리를 퍼부어대는 장모의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가 아리아를 부르는 밤의 여왕의 모습과 중첩되며 마술피리의 하이라이트가 소개되는 장면이 그것이다. 영화에서는 이후, 새잡이 파파게노가 자신의 연인 파파게나와 행복하게 이중창을 부르는 장면에서 모짜르트가 오페라를 지휘하다 쓰러지는 모습을 내보낸다. 참고로, 오페라 ‘마술피리’에서는 시련을 극복하지 못한 파파게노가 자살을 꾀하자 그의 연인 파파게나가 그를 위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파파게노는 힘을 얻고 다시 예전의 활기찬 그로 돌아온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통해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늘자 이를 ‘베르테르 효과’라고 칭한 것처럼, 정반대의 상황 속에 주변의 도움으로 생의 의미를 다시 되찾는다는 ‘파파게노 효과’는 여기에 기원을 두고 있다. 

각설하고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자신의 정적인 살리에리에 의해 집으로 옮겨져 온 모짜르트가 살리에리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작곡한다는 설정을 내보이고 있다. 참고로 레퀴엠이란 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을 뜻하는 음악 용어로 모짜르트는 이 곡에 ‘눈물의 나날이여’라는 의미의 라틴어 제목, ‘라크리모사’를 얹어주었다. 무려 1시간에 가까운 ‘라크리모사’는 ‘모짜르트’(Lacrimosa Mozart)라는 키워드와 함께 입력할 경우, 수많은 연주들이 어렵잖게 유투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실, ‘라크리모사’는 작곡 의뢰인이 밝혀지지 않았던 미스터리 속의 작품이었다. 더불어, 모짜르트가 죽음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정신이 몽롱한 가운데 그의 친구 쥐스마이어에게 작곡을 지시했다는 이유로 ‘라크리모사’는 세인들의 호기심을 더욱 많이 야기시켰다. 모짜르트가 죽은 지 무려 1세기가 지나서야 밝혀진 사실이었지만, 당시 모짜르트에게 장송곡을 의뢰했던 이는 발제크 백작이라는 기인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 기일에 자신이 작곡한 곡으로 꾸며 레퀴엠을 연주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어쨌거나 ‘아마데우스의 원작자’ 피터 세퍼는 역사적 몇몇 사실에 착안해 모짜르트와 동시대 인물이었으며 그의 라이벌이었던 살리에리를 절대 악인으로 등장시켜 극중에서는 그가 자신을 감춘 채 모짜르트에게 장송곡을 의뢰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몸이 약한 모짜르트에게 거금을 미끼로 단기간 내에 곡을 완성시키도록 다그치고 혹사시킴으로써 모짜르트를 죽음에 몰아넣음은 물론, 그의 장례식에 마치 자신이 작곡한 것처럼 울려 퍼지게 할 속셈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실과 허구를 기막히게 버무리며 ‘아마데우스’의 원작자인 피터 세퍼와 밀로스 포만 감독은 모짜르트의 천재적인 작곡 실력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살리에리가 모짜르트의 지시를 받아가며 어렵사리 레퀴엠을 완성하는 장면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하고 있다. 

탄탄한 내러티브 속에 배우들의 명연기와 모짜르트의 명곡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아마데우스’는 사실, 재미와 교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명작 중의 명작이다. 때문에 까칠한 네티즌들이 네이버에서 부여한 9.3이라는 영화 평점 역시, 필자의 입장에서는 그저 아쉬울 뿐이다. 필자가 내린 평점은 10점 만점에 10! 

그럼, 다음 시간에는 이번 학기의 마지막 칼럼인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과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대해 소개하기로 하자. 어느덧 학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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