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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의 의미 제대로 깨닫는 학생회 돼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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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31  14: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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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끝자락이다. 매년 이맘때면 항상 전체학생대표자회의로 큰 ‘회’의 단위로는 총학생회장부터, 가장 작은 단위로는 동아리장까지 회의를 위해 삼삼오오 모인다. 전학대회는 본래 학생 대표자들이 모여 회칙 제ㆍ개정하거나, 자치기구장을 선출하는 자리 등 한 학기 동안 학생 사회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한 ‘논단’의 자리다. 전학대회에 참석하는 대표자들 중에는, 전학대회 참석 의의가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 본 사람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지난주 열렸던 전학대회는 일부 대표자들의 자질을 의심해 볼만큼 질서정연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강단에서 사업 발표를 하는 대표자의 귀에 들리게 비웃는 소리를 내거나, 면식이 있는 대표자가 강단에서 발표를 하면 저마다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키득키득 웃으며 연신 사진 셔터를 눌러댔다. 그 때문에 회의장은 대표자의 발표 소리와 함께 ‘찰칵찰칵’대는 셔터 소리가 섞이곤 했다. 회의가 한 시간 가량을 넘어서자 대다수가 회의에 집중하지 못하고 문자나 옆에 앉은 사람과 사담을 하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그 때문에 사업 발표와 웅성대는 소리가 섞여 앞에 선 발표자가 민망해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좀 더 시간이 지나 새 발표를 할 때가 됐을 때, 뒤에서 ‘지루해 죽겠다, 언제 끝나’라는 식의 “아~”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막바지로 학생복지위원장 인준을 위해 투표를 진행하는 순서에서는 회의장이 마치 도떼기시장이라도 된 듯 시끄러웠다. 개표를 진행하기 위해 강단 앞에 나온 대표자들의 목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총 2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는 수업 한 시간도 앉아서 버티지 못하는 그들에게 다소 무리였을 수도 있겠다. 긴 회의임을 배려해 휴식시간을 배치해두지 않은 총학생회 측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학대회’가 왜 ‘전학대회’인가? 한 학기 많아야 한두 번, 학생회의 중요한 안건만 모아 발표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전학대회 아닌가? 자신이 대표로 참석한, 한 학기 한 번에 있는 회의 두 시간마저 집중하지 못한다면 어느 학생이 그 대표자를 신임하겠는가? 자신이 속한 조직의 학생들을 대표해 왔다는 생각은 이미 저 뒷전이고, 마치 기성세대 정치인을 그대로 답습한 것처럼 ‘그들만의 학생회’가 돼버린 것 같은 이번 전학대회는 일부 대표자들 때문에 난장판이 돼 버리고 말았다.

이번 전학대회에 참석한 대표자들은 대표(代表)자로서 참석했는가, 아니면 대표(大表)자로서 참석했는가? 학생들의 우두머리 격으로 큰 자리에 앉는 게 대표는 아니다. 대표는 학생들을 대신해서 행동하는 자리다. 전학대회의 참상을 계기로 학생 대표자들은 다시금 사소하게 잘못한 행동 하나하나가 자신이 속한 조직의 평을 하락시킨다는 것을 깨닫고, 본인들이 학우 한 명 한명의 얼굴을 ‘대신 표한다’는 뜻을 가슴깊이 아로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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