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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매력 있는 그대의 이름은 '서평'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마음으로 써야 해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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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12  21: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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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이 되어 ‘언론’ 전공 수업을 들은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나는 그동안 기사도 써봤고 대중 매체에 대해 공부하기도 했으나, 지난 두 달간 전공 수업시간에 주로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면 아마 ‘서평 작성’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사실 나는 요즘 서평을 쓰기 시작하고 나서야 그동안 평이랍시고 써온 글들이 ‘책을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평가한’ 서평이 아니라 ‘책을 읽고 느낀 주관적인 감상을 적은’ 독후감이었음을 깨달았다. 이렇듯 서평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몰랐던 나에게 서평을 작성하는 일은 정말로 어려웠다. 

서평은 시작부터 끝까지 쉬운 부분이 하나 없었다. 우선 서평은 책을 확실히 이해해야만 쓸 수 있다. 왜냐하면, 어쭙잖게 책을 이해한 척하며 써낸 서평은 얕은 밑천이 금방 들통 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수업시간에 서평을 써야 하는 책이 너무 어려워서 적당히 이해한 척 글을 완성했었는데, 그 점수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그렇다 보니 서평을 쓸 일이 생기면 우선 책을 확실하게 이해하기 위해 여러 번 읽고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또한, 서평은 책을 ‘평가’하는 글이기에 이를 위한 나름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 작업 역시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니었다. 쉽게 서평을 쓰려고 책 표지 디자인, 가격에 대한 평가 등을 적게 되면 알맹이가 없는, 깊이가 얕은 글이 돼버렸다. 그렇다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보려 하면, 나의 부족한 배경지식이 금방 한계를 드러냈다. 또, 실제로 사회에 일어났던 현상을 책의 영향과 관련 있다고 증명하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렇게 책을 이해하고 기준을 세우고 나서 본격적으로 책을 평할 때도 너무 긍정적인 평만 들어가서도, 부정적인 평만 들어가서도 안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했다. 

결정적으로 서평의 내용은 위의 모든 수칙을 고려하여 읽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글로써 적혀야 하는데, 여기서 나 자신의 문장력의 한계를 실감하기도 했다. 부족한 문장력을 보충하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퇴고를 하는 과정에서 뇌를 쥐어짜는 창작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이처럼 생소하기도 하고, 까다롭기까지 한 서평을 작성하는 일은 글쓰기 초심자인 나를 며칠 밤을 기본으로 새게 하는, 고생스러운 작업이었다. 그렇다면 다시는 서평을 쓰기 싫으냐? 절대 아니다. 서평을 쓰려면 책 저자의 배경, 사회적 의의 등 폭넓은 배경지식을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책의 내용 이해는 기본이고 전개 흐름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잡아낼 수 있을 정도로 책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 나는 서평을 염두에 둔 독서를 통해서 올바른 독서 태도를 경험할 수 있었고, 읽은 책을 깊고 다각적으로 이해하게 됐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나는 현대사회의 소비자인 여러분 모두에게 서평을 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서평을 쓰면서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평을 하는 행위는 자연스럽게 습관이 된다. 이것은 어떤 물건을 사야 할지 고민되는 선택의 순간에 적절한 선택 기준을 세워주고, 선택 이후에는 적절한 평을 내려 향후의 선택에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해준다. 햄릿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선택 장애 증후군’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는 특히 좋은 제안일 것이다.

서평은 어렵다. 여전히 내가 쓴 서평을 보면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만 든다. 그렇지만 천리 길 도 한 걸음부터라고,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차근차근 계속해서 글을 써나간다면 언젠가는 고지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다. 여러분도 함께 써보지 않겠는가? 고되지만 매혹적인 그것, 서평을.

나광현(언론·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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