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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이 있는 공간, 춘천 상상마당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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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5  21: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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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커와 여유로운 사람들. 가을과 어울리는 음악이 아름답다.
   
▲ 디자인스퀘어 종이로展. 종이로 만든 다양한 모형이 가득하다.
   
▲ 레이먼 사비냑전. 화려한 색감의 포스터가 인상적이다.

느지막이 일어난 일요일. 짧은 계절인 가을을 느끼며 문화생활도 즐기고 싶어 무작정 춘천 상상마당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버스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니 금세 공지천 조각공원에 도착했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아래 춘천MBC를 지나 의암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15분쯤 걷자 넓은 잔디밭 위로 상상마당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외진 곳에 있어서 그런지 붉은 벽돌의 건물도 자연의 일부 같았다. 건물 뒤쪽에 있는 의암호는 눈부신 햇살에 보석을 뿌려놓은 듯 반짝거렸고, 나무들은 물감을 칠한 듯 단풍이 선명했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고 있는데 어디선가 잔잔한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음악 소리를 따라가니 버스킹이 한창이었다. 무대에서 한 명은 노래를 부르고 두 명은 각각 기타와 카혼을 연주했다. 사람들은 그 주위로 돗자리를 펴고 저마다의 가을을 느끼는 듯 했다. 나도 잔디를 방석삼아 앉아 버스킹에 귀를 기울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 클래식한 기타소리, 사람들의 웃는 소리가 잘 어우러졌다. 삼십분 정도 흘렀을까, 버스킹이 끝이 났다. 노래는 멈췄지만 가을 속에 흠뻑 빠진 기분에 한참을 더 앉아있었다.

다른 곳도 보고 싶은 마음에 일어나 걸음을 옮겼다. 앉아있던 뒤쪽으로 작은 천막이 두어 개 있고 사람들이 그 주위로 몰려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다가가 보니 작은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직접 만든 캔들, 드라이플라워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쉽게 구하지 못하는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다양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플리마켓을 잠깐 보고 잔디밭을 지나 상상마당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향한 곳은 1층의 디자인스퀘어였다. 디자인스퀘어는 디자이너 상품을 판매하고, 전시하는 곳이라고 한다. 입구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테이크아웃 컵을 꽂을 수 있는 우산이었다. 안쪽에 있는 진열장엔 각기 다른 디자인 상품들이 가득했다. 풀잎처럼 생긴 볼펜, 반창고 모양의 포스트잇 등 전시되어 있는 상품들은 하나같이 독특했다. 조금 더 들어가니 ‘종이로展’ 이라는 글자와 함께 종이로 만들어진 다양한 모형들이 눈에 들어왔다. 안내문을 보니 종이로 움직이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전시라고 나와 있다. 작품들을 보니 슬로건이 바로 와 닿았다. 조명, 모빌, 건축물 등 다양한 모형들이 종이로 만들어졌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그중 가장 신기했던 것은 손을 갖다 대면 저절로 움직이는 종이 자동차였다. 플라스틱이나 철이 아닌 종이로 만들어졌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종이로전 관람을 마치고 디자인 스퀘어를 나와 2층으로 갔다.

2층에는 갤러리가 있는데 ‘레이먼 사비냑’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즉흥 나들이였기에 관람에 앞서 리플릿을 먼저 읽었다. 프랑스의 포스터 아티스트로 ‘비주얼 스캔들’ 이라는 기법을 만든 인물이라고 적혀있었다. 빨리 작품을 만나고 싶어 서둘러 전시장으로 들어섰다. 첫번째 작품은 반만 있는 소가 자신의 몸 일부로 만든 고기 스프를 향기롭게 음미하고 있는 광고포스터였다. 어떤 광고인지 생각하기 전에 재미있는 그림에 웃음이 먼저 났다. 한참을 서서 고기스프 광고일까, 햄 광고일까 생각하니 도슨트(해설자) 분이 고기스프 광고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다음 작품은 찡그린 표정의 남자 머리로 자동차가 지나다니고 밑에는 약 상자가 그려져 있는 광고 포스터였다. 보자마자 두통약 광고임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작품들의 의미가 내 예상과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자 그림을 보는 재미가 생겼다. 마주하는 작품마다 어떤 내용일까 생각하며 걸으니 1시간이 10분처럼 지났다. 

갤러리를 나오니 시간이 제법 지나있었다. 돌아가기 아쉬운 마음에 1층에 있는 카페 ‘댄싱 카페인’으로 향했다. 해는 반쯤 저물었고 날씨는 제법 쌀쌀해져 있었다. 따듯한 커피를 두 손에 쥔 채 테라스에 앉아 의암호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장현진 디지털콘텐츠·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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