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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단신]레즈비언·게이 영화제학생들의 저조한 참여로 아쉬움 남긴 고려대 레즈비언 게이 영화제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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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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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고려대 제2학관(4·18기념관)과 민주광장에서는 고려대 동성애자 인권모임 ‘사람과 사람’에서 주최하는 ‘2001 레즈비언 게이 영화제’가 열렸다. 고려대 여학생위원회와 중앙영화연구회 돌빛이 후원한 이번 영화제는 ‘남근적 공간인 고려대에서 동성애자들이 모두에게 말을 건내고 토론하며, 싸움을 건다’는 의미를 지닌다. ‘사람과 사람’은 95년 창단된 모임으로 이번 영화제가 96년에 개최된 ‘이반문화제’ 이후 오랜만에 갖는 큰 행사였다. 영화는 23일과 24일 5시와 7시에 각각 두편씩, 25일 8시에 한편 등 총 5편이 상영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쇼미러브’와 ‘17살의 혼돈’, ‘하지만 난 치어리더인걸’등 세편의 성장영화를 통해 정체성의 구성과 커밍아웃의 정치학, 포스트 홍석천 시대의 가시성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셀룰로이드 클로짓’이라는 영화를 통해 한세기 동안 헐리우드 영화 속에서 레즈비언과 게이들이 형상화됐던 방식을 추적하며 영화사 백년 재독해를 시도했다. 또한 1990년대 초 게이 이미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현하는 ‘포이즌’이라는 영화를 통해 뉴퀴어 영화의 급진성과 한계를 되짚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영화제는 학생들의 많은 참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이와 관련해 한 동성애자는 “이성애자들의 참여없이 동성애자들만의 축제로 끝난 것 같아서 아쉽다”며 “이성애자들의 참여가 많아야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개최하고 진행하는 것이 수월해 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가 남겼던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홍보가 이뤄지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물론 ‘사람과 사람’의 홈페이지 상에서의 홍보는 있었지만 영화제에 참여하기 쉬운 고려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자보나 포스터 홍보가 어려웠다. ‘사람과 사람’의 회원인 한 학생은 “대자보를 붙여놓기가 무섭게 다음날에 보면 띄어져 있곤 했다”고 말해 대학에서조차 사람들의 편견이나 거부감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했다. 동성애자들의 인권신장이 하루빨리 이뤄져 이러한 영화제나 동성애자들이 마련한 행사가 더이상 동성애자들만의 축제가 아닌 날이 다가오길 바란다.

/ 홍수경 기자 laught12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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