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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흡연 둘러싼 갈등 대학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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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06  17: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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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의 공기가 매캐하다. 비흡연자는 흡연자의 담배 연기가 맵고, 흡연자는 비흡연자의 눈초리가 싸하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2013년 국민건강증진법이 개정됨에 따라 학내 전면 금연을 실시했다. 캠퍼스 내 모든 시설은 금연구역이며, 이를 어기고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다 적발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우리 대학에는 10곳 이상의 흡연구역이 있으며 흡연자는 그곳에서만 흡연이 가능하다.

학내 전면 금연을 시행한지 햇수로 4년째이지만 이를 둘러싼 우리 대학 구성원간 갈등은 여전하다. 지난 학기까지만 해도 대학본부와 총학생회의 금연구역 안내문 부착, 흡연구역 공고 등을 통해 흡연을 둘러싼 논쟁이 수그러드는 듯했다. 이번 학기에 들어서는 고통을 호소하는 비흡연 학생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흡연구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접흡연 피해는 여전하다는 볼멘소리가 높다. 일부 흡연자들이 흡연구역을 이탈한다는 항의는 애써 증명하지 않아도 곳곳에서 사실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흡연할 권리에 대한 목소리 또한 작지 않다. 흡연자들은 나름의 이유로 흡연구역에 불만이 있다. 흡연구역이 너무 적으며, 강의실 등 주요 동선과 멀어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는 찾아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혐연 민원이 발생할 때마다 대체 구역을 찾기보다 무작정 흡연구역을 폐쇄하는 대학본부 측의 대응방식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유동 인구나 위치 등을 고려하지 않은 구역 설정으로 흡연구역에서조차 혐연자들의 눈총을 받아야 하는 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최근에는 춘천시청까지 학내 흡연 단속에 나섰다. 금연구역에서의 흡연을 목격한 학생들이 시청으로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청의 단속은 그다지 큰 효과가 없다. 민원이 들어오면 단속에 나서지만, 현행법상 단속원은 건물 내 흡연에 대해서만 과태료를 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 내 실외 금연구역은 시청의 단속대상이 아니라는 게 시청 공무원의 설명이다. 혐연자에게 이는 분명 제도의 맹점이다. 흡연자에게는 빠져나갈 구멍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법제도에 두어서는 안 된다.

담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일종의 아노미 현상이다. 흡연에 대한 종전 인식이 변화하면서 그에 걸맞은 규범을 세워가야 하지만 아직 불완전하다는 점에서, 문제를 둘러싼 쟁점들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렇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제도 마련ㆍ정착이 늦다고 해서 문제 해결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캠퍼스 내 흡연권과 혐연권 모두를 인정해야 한다. 그 조화는 제도의 개선 혹은 폐지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다. 대학 구성원간 이해와 배려, 해결에 발 벗고 나서는 태도야말로 갈등을 해결할 핵심이다. 흡연이든 혐연이든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 공동체의 갈등이다. 학내 금연이 시행되고 수년이 지날 동안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의 신경전은 꾸준히 있어왔다. 이를 우리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공권력에 호소할 때까지 방치해온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여기에서 방치의 주체는 대학본부는 물론, 학생회와 학생 개개인 모두를 포함한다. 과태료를 부과할 권한이 없다며 대학본부는 두 손을 놓고 있다. 총학생회는 금연구역 안내문 부착, SNS 홍보 외에 다른 캠페인을 구상할 여력이 없는 것일까? 흡연 학생은 번거로워 금연 장소를 침범하고, 혐연 학생은 용기가 없어 손사래만 친다. 제도가 미비한 것이 아니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단 한 번이라도 마주앉아 해결에 힘쓴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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