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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섦을 경험하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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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14  12: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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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가 끝난 지 벌써 2주가 지나가고 있네요. 학생 여러분들은 시간의 흘러감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저는 이번 학기의 첫 강의가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은데 벌써 중간고사가 끝나고 채점도 마쳤다는 사실이 다소 놀랍기도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에게는 지금의 이 시기가 학기 중 가장 여유 있는 기간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학기 초의 어색함과 분주함도 이젠 제법 익숙해졌고, 중간고사의 여파도 잦아들었고, 아직은 기말고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시기일 테니까요. 이런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에 맞추어 여러 스포츠 관련 대회 및 봄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시기에 저는 여러분에게 한 가지 즐거운 고민거리를 주고 싶습니다. 약 6주 후부터 시작하는 여름 방학에 대한 것입니다. 지금 이 여유로운 시기에 이번 여름방학 때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면 어떨까요? 이미 이번 여름방학에 할 것이 정해져 있다고요? 많은 학생들이 각자의 형편과 사정에 따라 여러 계획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학생들도 제법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이번 여름방학 때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구체적으로 결정하고 세심하게 준비하세요.

그 어떤 것도 좋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니 후회가 되는 경험이라도 괜찮습니다. 다만 제가 제안하고 싶은 한 가지는 ‘낯섦을 경험하라’는 것입니다. 제가 제안하는 이 ‘낯선 경험’이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기억나는 낯선 경험은 어떤 것이었나요?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낯선 장소에의 첫 방문? 혹은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의 낯선 행동을 인지했을 때? 사람마다 ‘낯설다’는 느낌과 경험들은 조금씩 다릅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낯섦도 있을 수 있겠지요.

여름방학 때 하고 싶은 것을 고민하는데 왜 갑자기 낯선 경험이냐고요? 저는 이 낯선 경험이 익숙한 행동과 경험이 줄 수 없는 것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즉, 낯선 경험을 통해 지금까지 인지하지 못했던 자기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낯선 환경에서의 어색한 자신의 행동을 통해 지금까지 인지했던 익숙한 내가 아닌, ‘낯선 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낯선 나를 보게 되면 다소 당황스러울지라도 더 분명하고 냉철하게 나란 사람을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나를 더 잘 알게 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사는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거든요.

올 여름방학에는 꼭 가능한 한 많이 낯선 경험을 하길 권합니다. 어떤 실천적인 방법이 좋은지는 여러분 스스로 고민해야겠지만 저는 혼자 떠나는 여행을 적극 권합니다. 생각만 해도 기대 된다고요? 아니면 겁이 난다고요? 꼭 여행이 아니어도 됩니다.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현장실습을 경험하는 것도, 봉사 활동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것을 경험하십시오. 그 낯선 경험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하는 여러분이 되길 소망합니다.

/ 이 선 우 (전자공학ㆍ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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