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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상점제도, 자발적 참여로 이어질 방안 찾아야
김수진 기자  |  mindy1117@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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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8  12: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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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프로그램 취재를 위해 현장에 나가면 종종 듣는 말이 있다. “기숙사 상점 채우려는 학생들 때문에 행사 진행에 방해가 돼요.” 참가 학생이나 관계자를 불문하고 하는 말이다. 지난 17일부터 3일간 개최된 비전페어에서는 일정 개수의 도장이 찍힌 팜플렛을 제출하는 학생에게 기숙사 상점이 제공됐다. 때문에 동문들에게 취업정보나 조언을 얻기보다 팜플렛에 도장을 채우기 위해 부스를 돌아다니는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도장 채우기에만 급급한 학생들의 성의 없는 태도에 기분이 상한 동문도 있었고, 성의 없는 질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다 결국 기회를 놓쳐버린 학생들도 있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할까?

현재 우리 대학 학생생활관은 상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생활관 측은 “다음 학기 학생생활관 입사를 위해서는 상점 5점을 취득하는 동시에 의무교육 프로그램(RC 프로그램)참여로 인한 상점을 최소 1점 이상 취득해야 한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명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상점을 얻기위해 또는 벌점을 메우기 위해 상점을 지급하는 교내 프로그램과 의무교육에 필수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상점제도 시행으로 학생들의 프로그램 참여를 도모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토익 프로그램이나 명사특강, 한림 멘토링, 봉사 활동에 이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함과 동시에 기숙사 상점도 얻을 수 있다. 또 학생참여를 의무화함으로써 프로그램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의무교육의 경우, 상점제도를 시행하지 않은 2012년에는 한 학기에 450여 명 정도가 참가했지만 상점제도 도입 후에는 한 학기 동안 2000여 명의 학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하지만 문제는 프로그램 참여가 “의무적”이라는 데에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아닌 상점을 위한 참가에 불가하니 상점만 받은 후 프로그램 진행 도중 나가버리는 등의 행동으로 다른 학생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발생한다. 나아가 교육은 가르침과 배움의 과정이다. 일방적인 가르침과 소극적인 자세의 배움만 있다면 프로그램의 본 취지에 빗나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또 학생생활관은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본래의 목적을 망각한 채, 생활관을 교육의 연장선에 놓고 상점제도로 프로그램 참여를 강요하는 자세는 사라져야 한다.

상점을 위한 ‘의무적 참여’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어져야만 참여도모와 학생 교육 모두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상점제도로 이를 달성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프로그램 참여를 강조함으로써 당장의 참여를 도모하는 것에서 그치고 있어, 지속적인 시행은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다.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프로그램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동시에 생활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학생들과 학교 측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김수진 (언론방송융합미디어ㆍ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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