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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대표자 선거 후보자와 유권자의 각성을 바란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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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9  1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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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쌀한 늦가을 칼바람에도 꿋꿋이 힘찬 목소리로 선거 유세를 하는 총학생회 후보자들의 목소리가 조용하던 학교를 시끌시끌하게 만들고 있다. 색색의 옷을 입고, 피켓을 들고 칼 같은 움직임과 구호는 학교 밖에서 흔히 보던 선거철 유세와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로 열의에 가득 차있다. 이는 칭찬임과 동시에 비판이기도 하다. 그들이 외치는 구호에는 ‘자신을 뽑아달라’는 목소리만 들어있고, 내용물이라고 할 수 있는 공약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 대표자를 선출하는 유권자인 학우들에게는 총학생회 후보들의 공약을 알 경로가 몇 가지 없다. 후보자들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선거 포스터, 21일에 있을 단 한 번의 공청회가 있지만, 후보자들의 입장과 공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직 공청회에서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시간이 맞지 않는 학우들의 경우 공청회에 참여하지 못해 후보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이 어렵고, 자신의 표를 어디에다 던져야 할지 알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학우들은 대안으로 선거 포스터를 보며 후보자들의 공약을 서로 비교해야 한다. 깔끔하게 편집이 잘 돼 있는 포스터를 보며 공약을 확인한다고 해도 공약의 나열만이 보일 뿐,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어떻게 구체적으로 협의했는지, 공약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는지 적혀있지 않아 포스터만으로 후보를 선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이번 총학생회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참신한 구호와 어필은 선거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지만, 자신들의 공약과 약속 등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빠져있는 상황은 아이러니다. 학교 밖 선거 유세에서의 후보들조차 자신의 공약을 목이 쉬도록 외치고 있는 마당에 학교 안의 유세에서 이러한 목소리가 없다는 것은 구태의연하다고 비판받고 있는 기존의 정치판보다 못하다.

또한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들이 학내 부처들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가 안 됐다는 것이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좋은 공약은 학생들이 원하는 것과 함께 실현 가능성 유무에 있다. 지키지 못할 공약은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 신중한 의논을 통해 만들어진 공약이 포퓰리즘적 공약보다 진정성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유권자로서 대표자를 뽑는 학생들의 태도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선관위가 출범하며 시작한 ‘공약은행’ 제도는 취재결과 단 한 건도 공약예금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과 며칠 전 있었던 확대운영위원회의 최순실 게이트 여론조사에서 약 8천 학우 중 100여 명만이 참여했다는 부끄러운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질타한 바 있다. 학생들 개인의 주체적인 참여를 독려했지만, 결과는 보다시피 공약에 대해 의견 제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있어 내년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인 선거에서조차 이렇게 무관심하다면 누구를 비판할 것이며 누구를 지지한다고 자신 있게 밝힐 수 있겠는가.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우리 대학을 움직이는 가장 큰 구성원은 무엇보다도 학생인 우리다. 학생 대표자들이 보여주는 미숙한 모습들을 바로잡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은 우리들의 한 표이자, 이를 넘어선 개개인의 관심과 행동이다. 프랑스의 정치학자 드 메스트르는 ‘모든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 자신이 원하는 학교를 만들 학생회를 바란다면, 스스로 학내 경선에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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