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와협동조합’이라는 수업에서는 학교의 제도적 도움 없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는다. 경제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모인 것은 아니나 공감과 자치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골자로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다.

‘열람실 좌석 사유화 금지’
박상용(언론방송융합미디어ㆍ2년) 씨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이 있을까 조원들과 고민하던 중 지금의 주제인 ‘도서관 열람실 좌석 사유화 금지’ 캠페인을 추진하게 됐다. 시험 기간에 열람실을 가게 되면 열람실 좌석 예약시스템엔 빈자리가 없지만 막상 들어서면 텅 빈 열람실을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열람실 이용객 대다수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기 위해 열람실을 방문한다. 친구와 함께하다 보니 수다가 길어지고, 밖에 나가 있는 시간이 길어져 결국 열람실 좌석의 회전율은 낮아지고 사용자 없는 좌석이 넘쳐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은 보증금제도를 생각해 냈다. 열람실 좌석을 사용하기 위해서 보증금으로 일정 금액 지불하고 시간이 지났음에도 짐을 빼지 않거나 연장 신청하지 않으면 보증금을 가져갈 수 없도록 하는 체계이다. 두 번째 방안은 예약시스템에 실명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양심에 맡기겠다는 취지다. 현재 도서관과 접촉 중이며 SNS 홍보도 시작했다. 박상용 씨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도출해내기가 가장 힘들었다”며 “자치와 공감의 의미를 제대로 배웠다”고 말했다.

‘은행나무 캠페인’

장세영(경영ㆍ2년) 씨는 수업에서 프로젝트를 준비하던 중, 학교 길목에 은행나무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열매 때문에 길을 돌아가야 하나 고민한 적까지 있다는 그는 ‘은행나무 캠페인’을 하기에 이른다. 은행나무 열매의 악취는 모두가 공감할 만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는 은행의 악취 해결하기 위해 조경과 계장의 조언도 구했으나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결국 이들은 발상의 전환을 해 은행나무 없애기 캠페인이 아닌 은행나무의 장점을 알리는 캠페인으로 시각을 바꿨다. 열매의 악취가 심하지만 좋은 나무이며 필요한 식물임을 알리기 위함이다. 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캠페인 동안 교내 봉사프로그램(기숙사 상점, 자율형봉사교과)과의 연계를 통해 학생들의 자발적 미화 활동 동참을 추구해 사람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한 걸음 다가서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