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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행위 엄중 처벌하고 피해자가 숨지 않는 한림대를 바란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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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3  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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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끝난 장미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온 유승민 후보의 딸 유담 씨는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30대 남성에게 성희롱을 당했다. 정치권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사건 직후 각 정당에서는 위로의 말을 전하며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비단 이번 사건뿐 아니라 성희롱 문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다. 지성의 전당이라 불리는 대학가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소위 명문대라 여겨지는 대학은 물론 어느 대학도 성희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하다.

학생회비 횡령과 개인정보 불법도용, 그리고 절도까지. 이번 학기 우리 대학은 9시 뉴스에서나 볼법한 굵직한 사건ㆍ사고로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어디 가서 말할 수도 없는 창피한 사건에 붉어진 얼굴이 원래대로 돌아오기도 전이다. 소란을 이겨내고 다시 도약해야 할 이 시점에 ‘성희롱’ 문제까지 더해졌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학내 동아리 MT에서 학생들이 이른바 ‘귓속말 게임’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질 낮은 질문이 오갔다. 도저히 지성인이라고 볼 수 없을 수준의 성적인 농담을 던지며 저질스러운 게임을 이어갔다. 아니 농담이라고 볼 수도 없다. 당사자들끼리 웃고 넘길 수 있는 수준의 장난이 오가야 농담인 것이지 이 자리에서 오간 건 단순히 ‘저급한 말’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 게임을 주도한 학생들이 모 학과의 집행부의 일원이라는 점이다. 한림에서 벌어진 연이은 사건사고는 학생대표자라 불리는 학생들의 비뚤어진 행동의 결과였다. 이쯤 되면 ‘누가 더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사고를 잘 치는가’로 학생을 대표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순간부터 SNS에 사과문 하나 올려놓고 잘못했다고, 사과랍시고 대자보 몇 개 붙여놓고 책임을 다하려는 무책임한 행동이 눈에 띈다. 게다가 명백하게 잘못을 했음에도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걸 누가 말했느냐’라며 되묻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왜 한국이 ‘헬조선’이라 불리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당당한 비상식적인 세태는 기성세대가 만든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다. 촛불을 들고 일어나 비상식을 타파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원했던 우리 세대가 정작 비상식을 답습해선 안 된다.
 
이번 성희롱 사건에 대해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대학본부에 요구한다. 이번 사건의 진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 엄중하게 처벌해줄 것을. ‘개인의 일탈’로 사건을 치부하기에는 사건이 매우 무겁다. 이번에는 학내 동아리 하나가 걸린 것이지만, 학내 구성원 모두가 인정할만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2의, 제3의 성희롱 문제가 불거질 것이다. 성희롱 문제 예방을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글을 마무리하며 혹여나 조용히 묻힐 수 있었던 이번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린 피해 학생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어떤 미사여구를 쓰더라도, 어떤 단어를 쓰더라도 그 ‘용기’를 포장할 수는 없다.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였던 유담 씨는 사건이 터진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숨어야 하는 일은 저희가 살아가야 할 우리나라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가해자는 엄중히 처벌받고, 피해자가 숨지 않아도 되는 상식적이고 한림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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