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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보도]대중음악 개혁 정기정책 3차 포럼가지 많은 나무, 하나의 뿌리로…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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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9.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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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의점 도출은 커녕 같은 문제점 놓고 서로 다른 입장 보여 MBC 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 사이의 대립. 서태지와 이재수 간의 저작권을 둘러싼 법정공방. 순위프로그램 폐지운동…. 이것은 한국대중가요계가 지닌 고질적인 문제들이 표면으로 드러난 사안들이다. 한국대중가요계가 지닌 많은 문제점들은 예전에도 여러 번 지적돼 왔다. 가요순위프로그램 폐지 운동이나 가수들의 립씽크 문제, 음반시장의 제작과 유통과 관련된 크고 작은 문제 등을 개선하려는 시민단체나 음악팬들의 노력이 그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요계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은 여전히 해결돼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문화연대)는 총 4회에 걸친 대중음악개혁 정기 정책 포럼을 준비해왔다.

  1차에서는 방송시장이 지닌 문제점에 대해 2차에서는 음반 배급 및 유통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후 제3차 포럼이 지난 8월29일 ‘한국가요시스템의 문제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날 사회를 맡은 대중음악평론가 신현준씨는 “1. 2차에서는 주제의 개별적인 성격이 너무 강해 전체를 이야기할 수 없었다”며 “이런 문제점들을 수정, 보완해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그 안에 요즘 얘기되고 있는 저작권문제까지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공동주최를 맡은 정범구 의원은 인사말에서 “기성세대들은 국회의원이라 하면 꼭 정치문제에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개혁만큼 우리일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문화개혁도 중요하기에 앞으로도 문화개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 발제를 맡은 대중음악개혁을 위한 연대모임(이하 대개련) 운영위원장 이동연씨는 대중음악 시스템 개선을 위한 과제들에 대해서 논의했다. 연예제작 시스템의 배타적 독점화, 음악적 콘텐츠의 불균형, 단순복제와 반복재생산, 전속계약의 문제점까지 전반적인 대중가요계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동연씨는 “대대적인 쇼·오락 프로그램의 구조적인 개혁이이 필요하며 음악전문 인력의 활용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음악 및 예능프로그램의 외주제작 강화나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전환도 하나의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저작권 논쟁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잘못된 조치에 있다”며 “바람직한 법 개정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앞으로의 운동과제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조발제는 연제협의 음반저작권 이사 백강씨가 연예 제작시스템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다. 가요시장의 획일성과 기획사와의 계약관계, 저작권 문제 등에 대해서 “우리 가요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도 하나의 시대흐름이라고 본다”며 “대안 제시도 하지 않은 채 계속되는 문제제기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한 가요순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보조발제를 맡은 문화방송 예능국 부장 장태연씨는 지금까지 지적된 가요순위 프로그램들의 문제점들에 대해 순위프로그램의 타당성, 순위집계의 공정성 등을 주장했다. “가수와 제작자 면에서 볼 때 생존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조심스럽게 해명, 두둔해야 했다”며 립씽크나 방송사 독점적 권한행사 등에 대해서도 조금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 외에도 “앞으로 대중음악 소비자들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며, PD, 스탭들의 전문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종합토론에서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최영묵 교수는 “연제협과 MBC 간의 싸움이 끝가지 가길 바랬다”며 “이번 싸움을 통해서 그동안의 대중음악 시스템에 관한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해결되길 바랬는데 큰 개선점 없이 끝나버려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방청객과 함께 한 질의응답시간에 태지매니아 소속의 한 방청객은 “연제협과 MBC 간에 있었던 싸움의 결과를 대중에게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제협이 당당할 수 있다면 방송에서 ‘노비문서’라 불려 문제가 됐던 계약서를 공개할 의향은 없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연제협 음반 저작권 이사 백 강씨는 “자신이 연제협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기에 대답할 수 없다”며 입장표명을 회피했다. 한 시간동안 진행된 질의응답과 종합토론시간에는 서로 다른 입장을 인정하지 않고 질문내용을 묵살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제대로 된 합의점을 도출해내기 어려웠다.

  이번 토론회는 방송사, 연제협, 문화평론가, 팬클럽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행됐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 얘기해보고 서로의 입장에 대해 알고자 했던 이번 취지는 서로 다른 입장을 재확인하는 자리에서 그치는 결과만을 낳았다. 발제자 중에는 자신의 발제를 마치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자리를 뜨기도 하고 토론중에 나가버리는 패널도 있었다. 이렇게 한가지 사안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모습들은 앞으로 가요계의 문제해결 과정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모두가 원하는 바람직한 대중가요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앞서 얘기됐던 문제점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토의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 최진영 기자 wlsdud8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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