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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ㆍ사고 기사 없는 한림학보를 기대하며
진채림 편집장  |  jincl94@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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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3  10: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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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이번 학기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개교 35주년을 맞은 한림대는 영광으로 가득차기는커녕 일부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이 계속되며 이번 학기 유난히 낯 뜨거운 일에 허덕였다. 한림학보의 편집장으로서 필자는 매 순간 부끄러우면서도 힘든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개강호부터 지난 학기 학교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경영학과 전임 학회장의 징계 소식을 전해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개인정보 도용과 가상대학 절도ㆍ매매 사건도 터져 나왔다. 굵직한 사건들 때문에 학생생활관 택배 절도 사건은 논란의 축에도 끼지 못했다. 전국대학생불교연합회 중앙동아리 등록 거부와 학내 한 동아리의 성희롱 논란은 학기 초 ‘훌륭한 콘텐츠를 담은, 학우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학보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가득 찼던 필자의 힘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잇따라 터진 학내 논란에 담담해질 만도 했지만 오히려 더 큰 실망과 걱정 속에 기사를 작성했다. 학내 논란에 대한 기사를 실은 학보가 발행되고 나면 학내 커뮤니티가 떠들썩해지는 것은 물론 지역 일간지를 비롯한 외부 언론에까지 여지없이 소식이 퍼졌다. 평소 학우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던 학보 기사의 조회수가 수직 상승해도 기뻐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에는 ‘지잡대’라는 댓글이 달렸고, 학교 전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괜한 죄책감으로 고개가 숙여지기 일쑤였다.

한 때는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나’ 원망해보기도 했고, 기사 작성으로 인한 학교 이미지 하락을 걱정하며 기사 작성을 고민하기도 했다. 이번 학기 유독 비판과 감시의 기능이 강조된 학보였기에, 취재를 꺼려하는 학내 구성원을 만날 때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은 항상 똑같았다. 학내 언론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자. 사실 학내 논란들이 터져 나올 때마다 학보는 피해자의 제보를 받아 취재를 시작했다.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라는 어느 언론에서나 볼 수 있는 문구처럼 제보는 언론과 독자를 이어주는 소중하면서도 중요한 창구다. 더욱이 피해자의 용기를 모른 체하며 책임을 져버릴 수 없었다. 오히려 치우침 없이, 혹시나 오보가 생기지 않도록 더 신중을 기했다.

다행히 더 이상의 사건 없이 학기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옛 격언이 생각난다. 이미 많은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한림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오히려 기회는 위기 속에서 찾아온다. 이번 학기 한림에서 벌어진 사건ㆍ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선진일류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한림을 위해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학생들의 자성이 필요하다’, ‘대학본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등 어느 한 쪽에만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다. 사건ㆍ사고로 도배된 한림학보가 아니라 훌륭한 콘텐츠를 담은, 학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한림학보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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