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과학원은 지난 13일 정인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를 초청해 제253회 수요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인재 교수가 ‘양명학의 정신과 그 현대적 의미’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정 교수는 “삼강오륜에서 ‘삼강’은 상하주종적인 질서이므로 현 시대에 없어져야 하고 ‘오륜’은 잘 지켜 발전시켜야 한다”며 “주자학은 여전히 삼강오륜을 지키지만 양명학은 오륜만을 강조하고 따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양명학은 사회중심적 사고를 하는 민학이며 수평적 사고가 강하기 때문에 현대 시민사회의 윤리로써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양명학 발전의 시대배경과 주요 인물 등을 강연했다.

강연을 마친 후 한림과학원 이경구 부원장은 “과학의 발전으로 인간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시기가 올 것”이라며 “이러한 시대에 마음을 탐구하는 양명학은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과 동양정신의 부활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림과학원이 주최하는 수요세미나는 매학기 국내외 저명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들으며 지식을 교환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학기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